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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현 편집국장 |
ⓒ 양산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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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4월 15일이 투표일이니, 정확하게 30일 남았다. 4월 10일과 11일이 사전투표일이니, 실제 유권자가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날은 한 달도 남지 않은 셈이다. 선거관리위원회는 다음 주 목요일(26일)이면 후보자 등록을 시작한다. 27일 후보자 등록을 마치면 4월 2일부터 2주간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하는데, 이제 정말 선거가 코앞이다.
하지만 언제 끝날지 모를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계속되면서 여기저기서 빨간 불이 켜졌다. 전국적인 인지도나 화제성을 가진 후보가 아니면 전 세계를 뒤덮은 ‘코로나19’라는 강력한 이슈를 뚫고 자신을 알리기 어려워졌다. 각자가 피부로 느끼는 직접 당면한 과제(코로나19) 앞에서 대다수 국민에게 4.15 총선은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말 그대로 후보자 얼굴도 모르고 투표하는 ‘깜깜이 선거’가 될 우려가 크다.
예년 같으면 예비후보자들이 활발한 선거운동을 펼쳐야 하지만, 집단감염을 우려해 다수 인원이 모이는 행사가 모두 취소된 데다 사람들이 문밖으로 나서기를 꺼리고, 거리로 나온 사람들조차 후보가 건네는 명함이나 악수를 피하면서 사실상 대면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거리에 버려진 그 흔한 후보자 명함조차 찾기 어렵다.
주요 선거운동 무대도 SNS로 이동하고 있다. SNS를 통해 후보자 공약과 활동 내용을 알리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사실 SNS는 알고리즘 특성상 이용자가 직접 지정(구독ㆍ즐겨찾기ㆍ좋아요 등)하지 않으면 이용자 성향과 유사한 내용의 게시물을 선별해 제공한다. 이용자가 A 정당 지지자 혹은 성향이라면 A 정당과 관련한 게시물 위주로 노출한다. 즉, A 정당과 관련한 게시물을 받고 있다면 이미 그 유권자는 A 정당에 표를 줄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결국, SNS만으로는 내부 결속을 다지는 효과는 있지만, 지지 후보가 없는 중도층 표심을 얻기에는 한계가 있다. 게다가 대다수 유권자가 SNS를 활발하게 이용한다고 볼 수도 없다. SNS는 오프라인 선거운동과 함께해야 시너지 효과가 있다.
선거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후보자들뿐만 아니라 선거관리위원회도 비상이 걸렸다. 역대 최저 투표율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역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국 평균 투표율은 살펴보면 제16대 57.2%, 제17대 60.6%, 제18대 46.1%, 제19대 54.2%, 제20대 58.0%였다. 양산시로 한정하면 제16대 51.8%, 제17대 58.1%, 제18대 40.5%, 제19대 53.7%, 제20대 56.4%로, 늘 전국 평균보다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코로나19로 최악의 투표율을 기록할 경우 ‘그들만의 선거’라는 지적과 함께 대표성 논란에도 불씨가 될 수 있다.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유권자의 투표소 방문에 대한 두려움을 고려해 투표관리 인력은 마스크와 의료용 장갑을 착용하고, 투표소 입구에는 손소독제 비치와 함께 발열 검사 전담 인력을 배치할 예정이다. 또한, 유권자가 접촉하는 기표대 내부 물품은 수시로 소독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투표 참여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계획하고 있다. 앞서 양산대종 앞에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선거일을 알리는 투표함 모양의 대형 홍보탑을 설치하기도 했다.
양산 갑과 을 선거구에서 맞붙을 후보군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두 달을 넘어서고, 국내에서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잔뜩 움추렸던 일상도 조금씩 움트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펜데믹(pandemic, 세계적 유행)을 선언한 상황에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순 없지만,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도 관심을 둬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