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가 건설 중인 오봉지하차도 위 회전교차로가 대형차량이 이용하기에 큰 불편이 예상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봉지하차도 위 회전교차로 건설사업의 정식 명칭은 ‘디자인공원 앞 회전교차로 설치공사’다. 물금읍 가촌리 1322와 범어리 2833번지 일원에 건설 중이며, 전체 공사금액은 1억9천890만원이다. 지난 1월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갔다.
회전교차로 사업 대상지는 평소 범어에서 물금을 오가는 차량과 범어에서 가촌(휴먼시아ㆍ동일아파트)을 오가는 차량이 뒤섞여 교통사고 우려가 컸다. 특히, 지하차도 위라는 특수성과 기형적인 사거리 형태의 도로 구조 탓에 시설 개선 요구가 많았다. 이에 따라 양산시는 회전교차로를 설치해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하지만 막상 회전교차로 공사를 진행하자 차량 회전 반경에 문제가 발생했다. 승용차와 같은 소형차량은 문제가 없지만, 버스나 대형 트럭의 경우 회전 반경이 좁아 운전이 어렵다는 점이다. 특히, 범어에서 물금으로 향하는 경우 교차로를 빠져나갈 때 굴곡이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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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차량 통행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회전교차로. 범어에서 물금으로 빠져나가는 구간(점선 동그라미)의 굴곡이 심해 운전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
ⓒ 양산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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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트럭 운전자들은 차선을 넘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한다. 실제, 최근 회전교차로를 주행한 시내버스 운전자들은 양산시에 시설 개선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 덤프트럭 운전자는 “새로 생긴 로터리(회전교차로)라서 적응도 안 되고, 무엇보다 너무 구불구불해서 운전이 어렵다”며 “공간도 충분한 것 같은데 로터리를 좀 더 크게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5t 화물차를 운전하는 양아무개(55) 씨도 “(회전교차로를) 이렇게 만들면 차선을 밟지 않고는 운전할 수 없다”며 “트레일러는 차선을 못 지키는 건 당연하고, 안전지대(차량통행 금지구역)를 침범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지적에 양산시는 “버스 기사들도 불편을 호소해서 처음 계획보다는 원형(중앙 교통섬) 부분을 수정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형차량은 회전교차로 교통섬 주위에 설치하는 ‘화물차 턱’을 이용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물차 턱이란 회전교차로 중심부 가장자리에 대형 트럭만 밟을 수 있도록 만든 시설물의 일종이다.
양산시는 “지금은 공사 중이라 안전시설물이 많지만, 완공 후 교통섬 근처 불필요한 시설물을 다 치우면 대형차량 통행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