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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리첸시아 주상복합아파트 조감도. |
ⓒ 양산시민신문 |
계획대로 공사를 강행할까? 아니면 규모를 축소할까? 이것도 아니면 사업을 전면 재검토할까? 원도심 지반침하 원인 제공자로 의심받고 있는 금호리첸시아 주상복합아파트 공사가 갈림길에 섰다.
지난해 원도심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든 1차 지반침하에 이어 지난달 공사현장 바로 앞 도로가 내려앉는 2차 지반침하까지 발생했다. 2차 지반침하 이후 인근 상인과 주민은 공사 중단을 요구했고, 양산시와 시의회가 강도 높은 대책 마련을 주문하고 나섰다. 시행사인 금호건설은 현재 아파트 공사를 완전히 중단한 상태다.
금호건설이 공사를 중단하면서 관심은 설계변경 여부에 쏠리고 있다. 두 차례나 지반침하를 유발한 만큼 애초 계획(지하 4층, 지상 44층)대로 아파트를 짓는 건 무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해당 부지 지하가 하상 퇴적토로 지하수 유출이 심한 만큼 공사를 강행해도 또다시 같은 사고가 재발할 거라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 금호건설은 지하 터파기 과정에서 여러 차례 물막이 공사를 진행했지만, 끝내 지하수 유출을 막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일부 주민은 금호건설이 아파트 규모를 축소할 것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물막이가 가능한 정도로만 지하를 파고, 그만큼 지상 층수를 낮추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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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발생한 공사장 앞 지반침하 복구 모습. |
ⓒ 양산시민신문 |
금호건설이 사업을 백지화하고 새로운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단순히 아파트 규모를 줄이면 사업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아예 새로운 사업을 구상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미 금호건설은 1차 지반침하로 공사 기간이 늘어나면서 막대한 손실을 본 상태다. 준공 예정일보다 1년 6개월 늦어지면서 계약해지 사유가 발생했고, 상당수 계약자가 위약금을 받고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모든 것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사업계획 변경에 대해 금호건설은 “확정된 내용은 아무것도 없다”며 “현재 대책을 마련 중이라는 것 외에 아무것도 말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결국, 이미 수백억원 이상 금액 손실이 생긴 금호건설 입장에서는 사업을 철수하기엔 손해가 너무 크다. 계약해지 당시 금호측이 “추가 분양과 후분양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어떤 식으로든 사업은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