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적 마스크 물량을 크게 늘리면서 약국 앞에서 대기하던 모습이 사라졌다. 지난주 초만 하더라도 마스크 물량 부족으로 약국까지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주 중반부터는 줄 서기가 사라진 것은 물론 일부 약국에서는 당일 물량을 다 팔지 못하는 경우도 생겼다고 한다.
이재휘 양산시약사회장은 “많이 차분해졌다. 줄을 안 서도 되는 것은 물론이고 많은 약국에서 마스크가 조금씩 남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다음 주 중반부터는 1인 구매량을 3장으로 늘린다는 말이 있다”며 “앞으로는 아무 때나 와도 줄 서지 않고 마스크를 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스마트폰을 이용해 마스크 재고량을 살펴보면 마스크 물량 부족을 호소하는 약국은 찾기 어렵다. 약국이 문 닫을 시간인 오후 6시께도 마스크가 수십장 이상 남은 약국이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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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오후 6시께 약국에서 판매하는 공적마스크 남은 수량을 검색한 결과 다수의 약국에서 100매 이상 마스크가 남아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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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현상은 최근 정부가 공적 마스크 물량을 크게 늘리면서 비롯했다. 정부는 지난달 31일 기준 국내 마스크 하루 공급량이 1천70만장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80% 정도가 공적 마스크로 보급되고 있다. 최초 공급량의 두 배 가까운 물량이다.
이와 함께 집마다 그동안 사 모은 마스크가 남아 있고, 마스크 1장을 며칠씩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물금읍에 사는 40대 남성은 “아마 집에 마스크를 몇 장씩은 다 갖고 있을 것”이라며 “마스크 공급량이 늘어난 데다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감이 줄어든 것도 이유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휘 회장은 “약국 직원들이 마스크 판매로 과부하가 걸려 몸살을 앓을 정도로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 견뎌줘서 고맙다”며 “이제 몸이 아픈 환자를 돌보는, 약국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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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초 약국에서 판매하는 공적마스크를 사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늘어선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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