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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새로 늘어난 유권자 4만8천777명, ‘캐스팅 보트’ 될까..
정치

새로 늘어난 유권자 4만8천777명, ‘캐스팅 보트’ 될까?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20/04/10 18:12 수정 2020.04.10 06:12
∎ 역대 득표율로 점쳐보는 총선
19ㆍ20대 국회의원 선거 득표 분석
과거 보수 텃밭이던 양산 선거판
10여년 전부터 치열한 각축전 펼쳐
시간 갈수록 진보진영 ‘약진’ 양상
4년 전보다 늘어난 유권자가 ‘핵심’

뚜껑을 열기 전까진 누구도 알 수 없는 게 선거다. 특히 진보와 보수, 여와 야가 팽팽히 맞서는 양산지역은 더욱 점치기 어렵다. 예측할 수 없기에 더 궁금해지는 결과. 지난 두 번의 국회의원 선거와 늘어난 지역 유권자를 바탕으로 오는 15일 예정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감히’ 예측해보자.

19대 총선, 보수 강세 속 1대1 대결
진보진영 분전했지만 4.6% 차 패배


2012년 열린 제19대 국회의원 선거는 여야 1대1 구도였다.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 윤영석 후보와 야당인 민주통합당 송인배 후보가 맞붙었다. 당시만 해도 양산은 ‘막대기를 (후보로) 내세워도 당선한다’고 말할 정도로 새누리당 강세였다. 결과도 그랬다. 윤영석 후보가 송인배 후보를 누르고 첫 국회의원 배지를 가슴에 달게 됐다.

다만, 과정은 치열했다. 총 유권자 20만4천259명 가운데 10만9천724명이 투표했다. 투표율 53.72%. 윤영석 후보는 5만6천808표(52.30%)를 얻어 5만1천809표(47.70%)를 얻은 송인배 후보를 눌렀다. 표 차이는 4천999표(4.60%)다.

지역별로는 도시와 농촌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 선거였다. 물금읍에서는 송인배 후보가 이겼다. 전체 1만8천212표 가운데 송 후보는 9천9표를 얻어 9천5표를 얻은 윤 후보를 4표 차로 근소하게나마 앞섰다. 물금 가운데서도 신도시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1~4투표소는 송 후보가 완승했지만, 원도심을 포함하는 5~10 투표소에서는 윤 후보에게 모두 밀렸다.

송 후보는 양주동 2~10투표소를 모두 앞서며 반전을 꾀했지만, 동면과 원동면 상ㆍ하북면, 중앙ㆍ덕계동의 모든 투표소에서 윤 후보에 밀리며 결국 낙선했다. 다만, 전통적으로 보수 표가 많다고 분석했던 삼성동과 강서동에서 근소하게 지거나 이기면서 송 후보는 20대 총선 승리에 대한 기대를 이어갈 수 있었다.

ⓒ 양산시민신문

윤영석ㆍ송인배 재대결에 홍순경 도전
갑ㆍ을 선거구, 보수ㆍ진보 각각 당선


2016년 열린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는 두 명의 국회의원을 뽑은 최초의 선거였다. 양산 갑 선거구는 윤영석 후보와 송인배 후보가 다시 만났다. 여기에 국민의당 홍순경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선거구가 둘로 쪼개지면서 유권자는 절반 가까이 줄었다. 갑 선거구는 유권자 11만8천303명 가운데 6만7천975명만 투표했다. 투표율 57.45%다. 윤영석 후보는 이 가운데 3만1천132표(46.42%)를 얻었다. 반면, 송인배 후보와 홍순경 후보는 각각 2만7천916표(41.62%), 8천10표(11.94%)를 얻어 윤 후보에 자리를 내어줬다. 1, 2위 간 차이는 3천216표다.

19대 선거와 비교해보면 전체 유권자가 줄어든 만큼 1, 2위 간 득표 차이도 4천999표에서 3천216표로 줄었다. 다만, 득표율 차이는 4.60%에서 4.80%로 벌어졌다. 4년 전과 비교해 물금신도시에 젊은 인구가 대거 유입되면서 진보진영 송인배 후보에게 유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예측과는 다른 결과였다.

지역별로는 물금읍에서 윤 후보가 19대 총선에 이어 또다시 패배했다. 표 차이도 2천341표로 크게 벌어졌다. 14개 투표소 가운데 9개 투표소에서 졌다. 다만, 지난 선거와 마찬가지로 원동면과 상ㆍ하북면과 중앙동에서 송 후보를 압도했다. 지난 선거에서 열세였던 강서동에서도 이겼다. 근소하게 이겼던 삼성동에서는 차이를 벌렸다.

무엇보다 윤 후보는 지난 선거에서 1천655표나 뒤졌던 양주동이 을 선거구가 되면서 표 손실을 막을 수 있었던 게 큰 영향을 미쳤다.

ⓒ 양산시민신문

진보진영 후보 24년 만에 당선
보수 분열과 양주동 덕분에 ‘신승’

선거구가 나뉘면서 새로운 인물을 뽑아야 했던 을 선거구는 결과적으로 보수 분열로 진보진영이 24년 만에 당선하는 계기가 됐다. 후보는 모두 5명이 출마했다. 새누리당 이장권, 더불어민주당 서형수, 무소속 우민지ㆍ황윤영ㆍ박인이다.

배지의 주인공은 서형수 후보였다. 서 후보는 6만7천522명(55.40%)이 투표한 가운데 2만6천829표를 얻었다. 2위를 기록한 이장권 후보(2만5천567표)와 1천262표 차이다. 사실상 새누리당 소속으로 시ㆍ도의원을 지냈던 황윤영(3천576표)ㆍ박인(7천238표)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지 않았더라면 서 의원 당선은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역별 득표에서도 서 후보는 양주동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이 후보에 밀렸다. 서 후보가 양주동에서 이 후보를 2천91표 차로 이기지 않았다면 국회의원 배지 주인공이 될 수 없었다.

이처럼 양산지역 선거는 갑과 을 모두 각축을 벌여왔다. 득표 결과만 놓고 본다면 적어도 20대 총선까지 갑 선거구는 신도시 개발에 따른 젊은 인구 유입 효과를 크게 얻지 못했다. 19대 총선 때보다 전체 유권자 수가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음에도 득표율 차이는 오히려 벌어졌다. ‘양주동’이라는 젊은 도시를 을 선거구에 내어준 탓이 크겠지만 젊은 인구 증가가 진보진영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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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 3만5천113명ㆍ을, 1만3천664명
늘어난 유권자 ‘표심’ 어디로 향할까?


물론 반론도 가능하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시장을 배출하고, 시의회에서도 최초로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 무엇보다 4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양산시는 인구 35만을 넘어섰고, 그사이 신도시 젊은 인구도 늘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가 달라진 상황을 여실히 보여줬다. 지난 선거는 유권자 27만5천507명 가운데 16만7천518명(60. 82%)이 투표했다. 시장 선거의 경우 여야 1대1 대결 끝에 민주당 김일권 후보가 9만2천238표(56.26%)를 얻어 7만1천688표(43.73%)를 얻은 나동연 후보에 압승했다.

김 후보는 103개 투표소 가운데 66곳에서 이겼고, 37곳에서 졌다. 직전 지방선거에서 나 후보가 6만4천213표(54.44%)를 받아 4만4천523표(37.74%)를 받은 김 후보를 눌렀던 사실과 비교하면 4년 사이 정 반대 상황을 연출한 셈이다.

도ㆍ시의원 선거 역시 마찬가지다. 직전 지방선거에서 단 한 명의 경남도의원도 배출하지 못했던 민주당이 4석 가운데 3석을 꿰찼다. 양산시의원 역시 17명 가운데 9명이 당선해 최초로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

인구가 늘어난 점은 더 큰 변수다. 양산 갑 선거구는 전체 유권자가 지난 선거 대비 3만5천113명 늘었다. 을 선거구도 1만3천664명 많아졌다. 이들은 이번에 출마한 후보자를 처음 선택하게 된다. 그동안 지역 통계에 반영되지 않은 새로운 ‘표심’인 셈이다. 지난 선거에서 1, 2위 표 차가 갑 3천216표, 을 1천262표인 만큼 새로 늘어난 유권자의 선택은 사실상 ‘캐스팅 보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

투표 흐름은 진보 약진ㆍ보수 쇠퇴
후보 인물ㆍ공약ㆍ능력 등 변수 충분


물론 과거 선거 득표율만으로 결과를 정확히 예측할 순 없다. 투표는 후보 개인의 능력과 공약은 물론 정당 지지도와 이른바 ‘구도’라고 하는 전국적인 선거 분위기가 많은 영향을 미친다. ‘선거는 구도 싸움’이란 말이 있을 정도다.

현재 양산 갑 선거구는 3선 중진 의원을 노리는 현역 재선 국회의원과 경제통을 자처하는 영입인재 출신 여당 후보가 맞붙었다. 양산 을 선거구 역시 도지사와 장관까지 역임한 현역 국회의원과 시의원 8년, 시장 8년 경험으로 지역 사정에 능통한 후보가 대결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지난 8년의 투표 경향과 전혀 다른 결과가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결국 ‘선거는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는 말을 다시 곱씹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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