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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악취ㆍ공해 시달리던 어곡 화룡마을,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사회

악취ㆍ공해 시달리던 어곡 화룡마을,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20/04/13 10:44 수정 2020.04.13 10:44
민간 업체 ‘화룡지구 도시개발’ 추진
화룡마을 포함 24만1천400㎡ 개발
기존 주택 등 55개 시설 이전 불가피

ⓒ 양산시민신문

각종 공장으로 둘러싸여 공해와 악취 등 주거환경 문제가 계속됐던 강서동 어곡 화룡마을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민간 사업자가 화룡마을 일대에 12만5천460㎡ 규모 산업시설 개발을 추진하기 때문이다.

양산시는 지난달 20일 가칭 ‘양산 화룡지구 도시개발구역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안)’을 공고했다. 공고에 따르면 사업 시행은 (주)화룡도시개발(대표이사 황병규)이 맡는다. 전체 사업 대상지는 어곡동 산6-2번지 일원 24만1천400㎡다.

이 가운데 산업시설 용지는 12만5천460㎡로, 전체 면적의 52%를 차지한다. 도로와 하천, 공원, 주차장, 녹지 등 공공시설 용지가 41.3%(9만9천730㎡)에 달하며 나머지 6.7%(1만6천210㎡)에는 지원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사업 시행자가 양산시에 개발사업구역 지정을 요청한 상태로, 양산시는 주민 공람을 거쳐 경남도에 도시개발구역 지정 승인을 요구할 계획이다.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된다면 앞으로 3~4년 후 본격적인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양산시민신문

해당 지역은 도시계획상 공업ㆍ준공업지역이다. 이 때문에 주택가 주변으로 많은 공장이 들어서면서 악취와 공해 문제가 계속 제기돼 왔다. 시행자 입장에선 산업시설 개발이 용이한 곳이고, 특히 인근에 4차선 도로가 있고, 경부고속도로 양산나들목 등과도 가까워 물류 운송에도 강점이 있다.

결과적으로 도시개발사업을 진행하면서 기존 주택과 공장 등 약 55개 건물들은 다른 곳으로 이주해야 하는 상황이다. 환경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 온 화룡마을 전체가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이를 위해 시행자는 주민과 사전협의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시행사에 따르면 주택 등 기존 시설 이전에 따른 전체 보상비는 약 82억원 수준이다.

시행자는 “여러 조건이 까다로운 일반산업단지에 비해 화룡도시개발사업은 개발 여건이 좋은 편”이라며 “마을 이주 결정으로 민원 문제를 해결했고, 경남외국어고등학교 주변 환경을 고려해 골프장 진입로에서 학교 쪽 3만3천여㎡는 사업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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