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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벌레 들끓고 시설물 훼손된 ‘생태하천’..
사회

벌레 들끓고 시설물 훼손된 ‘생태하천’

이미연 기자 shinye0213@ysnews.co.kr 입력 2020/04/17 15:44
100억 쓴 북부천, 유지ㆍ관리 ‘부실’
외래식물 번식해 생태계ㆍ해충 문제
울타리 밧줄 유실로 안전사고 우려도

100억여원을 들여 복원한 북부생태하천(이하 북부천)의 시설물 훼손과 환경오염이 심해져 재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들어 북부천변 신기교에서 양산교까지 300여m 구간에 소리쟁이가 군락을 이뤄 집중 서식하고 있다. 외래종인 소리쟁이는 식용ㆍ약용으로도 쓰는 식물이다. 하지만 번식력이 좋아 기존 토종 식물을 밀어내고 생태계를 파괴할 우려가 있다. 특히,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병해충에 해당하는 잡초’로 고시하고 있을 만큼 날벌레가 심하게 꼬여, 산책하는 시민에게 불쾌감을 주기도 한다.

한 시민은 “저 벌레들이 떼로 날아다니면 산책이 어려울 정도”라며 “불대(토치)를 이용해 풀잎을 지져본 적도 있지만, 워낙 개체 수가 많아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 벌레가 들끓는 소리쟁이(사진 왼쪽)와 밧줄이 끊어진 울타리(사진 오른쪽)
ⓒ 양산시민신문

울타리 또한 훼손돼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 신기교 아래 일부 구간, 쌍벽루아트홀 옆 구간 울타리 밧줄이 군데군데 끊어져 안전사고 우려가 있다. 신기 한마음타운과 우방아이유쉘 사이 구간은 밧줄이 통째로 사라져, 기둥을 일렬로 설치해 놓은 것처럼 보인다.

이 밖에도 신기빗물펌프장 방류구 주변 잔디밭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비가 오면 잔디 유실이 심해지는 등 문제가 많다.

이에 대해 양산시는 “약제를 살포하면 하천 오염 우려가 있어 해충 방역은 따로 하지 않는다”며 “대신 해마다 기간제 근로자를 동원해 주기적으로 제초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울타리 밧줄은 유실ㆍ훼손이 심해 교체를 검토하고 있고, 잔디 역시 폭우에 의한 침식이 심해 관리를 보류하고 있다”며 “보수가 필요한 사항은 현장 점검 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산시는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총사업비 100억원을 투입, 북부천에 생태하천 복원 사업을 진행했다. 국내 최초로 황토를 이용한 하상치환공법을 적용해 건천화로 기능이 마비된 하천을 살렸다. 또, 하루 1만t 하천수를 상류로 퍼 올려 생태유지용수를 확보했다. 사업 시행 전 2011년 BOD 3.8㎎/ℓ로 Ⅲ등급(보통)이던 수질이 복원 후인 2017년 기준 BOD 1.4㎎/ℓ를 기록, Ib등급(좋음)으로 나아졌다. 서식하는 육상 식물도 33종에서 189종으로 늘어났다. 깃대종인 버들치를 복원하고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가 관찰되는 등 하천생태계를 크게 개선했다. 이러한 결과에 힘입어 북부천은 2016년 생태하천복원사업 우수사례 콘테스트에서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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