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에 따르면 지난 4일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 의뢰로 진행한 물금취수장 원수(原水) 수질검사 결과 다이옥산이 0.023㎎/ℓ 검출됐다.
다이옥산은 독성이 강하고 단기간 노출 때 눈과 코, 목 등에 염증을 유발한다. 다량에 노출되면 신장과 신경계 손상을 초래하고, 장기간 노출 때는 암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는 먹는 물 수질 기준으로 0.05㎎/ℓ(50㎍/ℓ) 이하를 권고하고 있다.
이번에 검출된 다이옥산은 WHO 기준에는 한참 못 미친다. 2월 4일 검사 당시 0.023㎎/ℓ가 검출된 이후 양산시는 7일과 8일, 11일 등 검사를 이어왔다. 7일에는 0.004㎎/ℓ, 8일에는 0.002㎎/ℓ에 이어 11일 이후로는 검출되지 않았다.
양산시는 “원래 다이옥산은 원수 검사 항목에 없는데, 부산시에서 원수 검사를 요청해 왔다”며 “그 결과 다이옥산 검출을 확인했고, 이후 계속 검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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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금취수장 취수 모습. |
ⓒ 양산시민신문 |
다이옥산 검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는 동면하수처리장 하수 방류지점 2곳을 조사한 결과 다이옥산 농도가 8㎎/ℓ(8천㎍/ℓ)로 나타나 동면하수처리장 방류수가 역류해 물금취수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8㎎/ℓ는 기준보다 약 160배 높은 수치다.
반면, 양산시는 부산시에서 주장하는 역류는 인과관계가 약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양산시는 “동면하수처리장 방류수가 5km나 역류해야 물금취수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무엇보다 역류해서 영향을 미친 사례가 없다”면서도 “다만, 동면하수처리장 방류수에서 기준보다 많이 높은 농도가 검출됐기 때문에 그에 따른 원인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다이옥산이 산업계 전반에 사용되는 물질이라 배출원 찾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양산시는 “다이옥산이 기본적으로 폴리에스터 섬유계 부산물이라고는 하지만 접착제나 산업용 용매는 물론 화장품에서도 검출될 정도로 공공연히 사용하는 물질이라 배출원 찾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일단 폐수 배출시설 가운데 (동면)하수처리장으로 유입되는 시설(업체)을 몇 곳 선정해 검사할 계획”이라며 “늦어도 다음 주 안으로 폐수 채취를 마치고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