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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도시철도, 말 많은 환승역 대신 ‘스카이라인’ 제안..
사회

도시철도, 말 많은 환승역 대신 ‘스카이라인’ 제안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20/06/18 10:57 수정 2020.06.18 10:57
박일배, 2호선까지 ‘공중 보행로’ 연결 제안
종합운동장역에서 2호선 연장구간 직접 연결
불필요한 선로 철거 막고 주민 피해도 최소
“환승 거리 짧아지고, 이용자에겐 휴식 공간”

양산시 “설계 변경 어렵다”며 부정적 의견
이미 환승역 공정률 29%… 매몰 비용 많아
“주민 피해 최소화 방안 계속 고민하겠다”

↑↑ 박일배 의원이 도시철도 2호선 연장선로와 양산도시철도 종합운동장역을 이어 도보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자는 안을 내놓았다. 사진은 도시철도 2호선 연장선로 모습.
ⓒ 양산시민신문

부산도시철도 2호선 연장으로 주민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박일배 양산시의원(민주, 평산ㆍ덕계)이 문제 해결 방안으로 ‘스카이라인’을 제안했다. 2호선을 종합운동장역까지 연결하지 않고, 보행자 이동 통로만 연결하는 방식이다.

박 의원은 지난 10일 양산시 지역재생과를 대상으로 진행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현재 기존 부산도시철도 2호선 양산역을 연장해 양산도시철도 종합운동장역과 연결하는 공사가 한창이다. 신설하는 종합운동장역을 환승역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2호선 연장선을 일부 철거해야 한다. 현재 영대교 위에서 끊긴 선로를 부분 철거하고, 철거한 지점부터 다시 선로를 만들어 종합운동장역과 연결하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이에 대해 불필요하게 선로를 철거해야 하는 설계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2호선을 종합운동장역과 새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서2동 마을을 지나야 한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실제 높이 3m의 도시철도 선로가 마을을 지나고, 일부 주택의 경우 이격거리가 3m도 안 되는 수준이라 주민 반대가 극심하다. [관련 기사 - 도시철도 환승구간, 주거지역 바로 코앞 건설 논란]

↑↑ 현재 설계안은 도시철도 2호선이 서2동을 지나면서 극심한 주민 피해가 예상된다.
ⓒ 양산시민신문

↑↑ 박일배 의원이 도시철도 2호선 연장선로와 양산도시철도 종합운동장역을 이어 도보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자는 안을 내놓았다.
ⓒ 양산시민신문

박 의원은 주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2호선 연장선은 그대로 둘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주민 머리 위로 고철 덩어리(지하철)가 지나가도록 하는 게 정말 시민을 위한 행정이냐”며 “공무원 자신이 그런 고철 덩어리 밑에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보면 절대 이런 결정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굳이 주택 매입에 돈을 쓰고, 선로 철거에 돈을 써가며 억지로 환승역을 만들 필요가 있는가”라며 “종합운동장역에서 2호선 연장선로까지 이미 교각 설치를 마친 만큼 그 위로 보행통로를 만드는 게 가장 현명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이 제안한 방안은 종합운동장역에서 기존 도시철도 2호선 연장선로를 연결하고 지하철 승객이 걸어서 이동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이와 함께 종합운동장역과 이어지는 연장선로 부분에 승강장을 만드는 방안도 제시했다. 종합운동장역에서 연장선로까지는 ‘하늘 정원’, ‘만남의 광장’ 형태로 조성해 시민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기능도 한다.

↑↑ 현재 공사가 한창인 양산도시철도 종합운동장역.
ⓒ 양산시민신문
↑↑ 현재 공사가 한창인 양산도시철도 종합운동장역.
ⓒ 양산시민신문

양산시는 박 의원 제안에 부정적이다. 공사가 많이 진행된 상황이라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양산시는 “이미 국토교통부 승인까지 끝난 상황이고, 현재 설계안은 주민공청회 등도 거쳐 결정한 것”이라며 “이미 공정이 29%가량 진행된 상황인 만큼 주민 피해 문제는 보상을 중심으로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비용 문제를 거론하며 “이미 공사를 진행 중인만큼 (설계를 바꾼다면) 매몰 비용이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 의원은 다시 “현재 (환승역을 위한) 교각만 세운 상태이니 그건 그대로 활용하면 되고, 오히려 연장선 철거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서 사업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행정은 주민을 위한 방향이어야 한다”며 “적은 비용으로 주민 피해도 줄이고, 지하철 이용자들에게는 휴식 공간이 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 서2동 주민들이 도시철도 2호선 선로 변경으로 심각한 피해가 예상되자 설계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 양산시민신문
↑↑ 서2동 주민들이 도시철도 2호선 선로 변경으로 심각한 피해가 예상되자 설계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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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일배 의원이 자신이 생각하는 설계안을 그리며, 현 설계안의 문제점을 꼬집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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