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는 지난 17일 낙동강유역환경청, 경남도와 합동 점검을 펼친 결과 범어정수장 입상활성탄 처리시설에서 수중생물 유충이 발견돼 즉시 운영을 중단하고 신도시정수장 정수를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도시정수장과 웅상정수장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
범어정수장은 이번에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 정수장과 유사한 처리시설을 갖추고 있다. 양산시에 따르면 범어정수장 입상활성탄 처리시설 4지 가운데 유충이 발견된 2지의 표면을 걷어내고 시료를 채취해 육안으로 검사를 진행했으며, 더 이상 유충이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범어정수장 정수를 중단했다.
양산시는 유충 발생 경로를 확인하고,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입상활성탄 시설물 내부를 정밀 점검한 뒤 입상활성탄을 모두 교체하고 정수를 재개할 예정이다.
옥종선 양산시 정수과장은 “잊을만하면 터지는 수돗물 사태로 시민 불안감도 높아지지만, 우리 시는 철저한 점검과 관리로 안전하고 건강한 수돗물 공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가정에서으로 수돗물을 공급하는 과정에서도 물탱크 등 오염과 훼손으로 수중생물이 유입ㆍ서식할 수 있어 시설물을 위생적으로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양산 범어정수장을 비롯해 김해 삼계와 의령 화정 등 경남 3개 정수장을 포함 전국 7개 정수장에서 유충이 소량 발견되면서 한옥문 경남도의원(미래통합, 중앙ㆍ삼성ㆍ상북ㆍ하북ㆍ강서)이 도내 정수장 전수조사와 함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 의원은 “경남도와 지자체가 이번 문제를 환경부에만 맡기지 말고 자체적으로 도내 모든 정수장과 노후가 심각한 관로 중심으로 유충 발생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서야 한다”며 “특히, 정수장 주변 환경 관리는 물론 발견 후 사후 처리상황을 적극적으로 알려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