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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지켜보는데”… 양산시의회 상임위 구성 또 ‘실패..
정치

“유권자 지켜보는데”… 양산시의회 상임위 구성 또 ‘실패’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20/07/21 17:39 수정 2020.07.21 17:39
7일 이어 21일 임시회에서도 불발
상임위 선임안 통합당 반대로 부결
의장 “통합당 요구대로 다 해줬다”
통합당 “자리 바꿔야 할 부분 많다”

일각에선 박일배 의원 위원장 자리 놓고
민주ㆍ통합 기 싸움 때문이란 주장도

통합당, 이달 말께 다시 임시회 요구

↑↑ 양산시의회가 21일 임시회를 열어 상임위 선임안을 처리하려 했으나 표결 결과 부결됐다.
ⓒ 양산시민신문

양산시의회(의장 임정섭)가 후반기 상임위원회 배정(선임)에 또다시 실패했다. 지난 7일 후반기 첫 임시회 이후 2주 만에 열린 임시회에서도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양산시의회는 21일 제170회 임시회를 열어 의원들의 상임위 배정과 상임위원장 선출을 시도했다. 임정섭 의장은 임시회에 앞서 의원들에게 희망하는 상임위 의견을 수렴, 이를 바탕으로 상임위 선임안을 작성했다. 임 의장은 의회운영위원회에 문신우ㆍ김혜림ㆍ김태우ㆍ최선호ㆍ이장호 의원을 배정했다.

기획행정위원회에는 박재우ㆍ김혜림ㆍ김효진ㆍ김태우ㆍ정석자ㆍ이장호ㆍ이상정ㆍ박미해 의원을, 도시건설위원회에는 이종희ㆍ문신우ㆍ이용식ㆍ곽종포ㆍ최선호ㆍ서진부ㆍ박일배ㆍ정숙남 의원을 배치했다.

↑↑ 서진부 의원이 상임위 배정안을 지켜보고 있다.
ⓒ 양산시민신문

임 의장은 애초 기획행정위원회 배정을 희망했던 이용식 의원(미래통합당)을 도시건설위원회로 배치했다. 이는 이 의원이 BBS경남연맹 회장을 맡고 있어 기획행정위원회 활동은 제척사유(除斥事由)가 될 소지가 있어 이장호 의원(미래통합당)과 상임위를 바꾼 것이다.

임 의장은 “임시회에 앞서 상임위원회 구성을 위한 양당 의견을 충분히 반영했고, 부득이하게 기획행정위원회와 도시건설위원회에서 한 사람씩 교체하게 됐다”며 “모든 의원의 개인 역량을 충분히 고려해 선임했고, 특히 의회운영위원회 구성은 양당 요구를 반영해 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상임위 선임안은 의원들 동의를 얻지 못했다. 표결에서 민주당은 부친상으로 본회의에 출석하지 않은 박재우 의원을 뺀 나머지 전원이 찬성(7명)했지만, 미래통합당 의원 전원(8명)과 무소속 박일배 의원이 반대해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상임위 선임안이 부결하자 임 의장은 “제척사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용식 의원과 이장호 의원을 바꾼 것 말고는 모두 통합당이 원하는 자리를 다 들어줬는데 왜 다시 반대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 상임위 배정안은 표결 결과 찬성 7표, 반대 9표로 부결됐다.
ⓒ 양산시민신문

반면, 통합당 의원 대표인 이종희 의원은 “우리가 최종으로 원했던 안은 이장호 의원을 기획행정위원회로, 김태우 의원(미래통합당)을 도시건설위원회로 배정하는 것”이라며 “이용식 의원의 BBS 회장직이 제척사유가 된다면 회장을 사직하고서라도 기획행정위원회에 남기로 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이용식 의원은 기획행정위원회에 두고, 김태우 의원과 이장호 의원만 자리를 바꿔 달라는 요구다.

일각에서는 박일배 의원의 위원장 선임 문제 때문에 의회 내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박 의원은 지난번 의장ㆍ부의장 선거 당시 미래통합당 의원들 힘을 빌려 의장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바 있다. 이후 민주당은 박 의원을 제명했다.

사실상 박 의원이 통합당 의원들과 행보를 같이하다 제명까지 당한 상황인 만큼 통합당에서도 최소한 박 의원에게 의회운영위원장 자리는 안겨줘야 해 이번 선임안을 반대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이종희 의원은 “의장 선거와 관계없이 우리는 박일배 의원이 최다선(4선)이고, 연세도 있으니 위원장 하나를 맡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있다”며 “특히, 의회운영위원회는 당 비율에 맞춰 여야 각각 2명에 무소속 1명이 하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박일배 의원을 운영위원회에 배정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 당 사람이 아닌 만큼 뭐라 이야기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종희 의원에 따르면 미래통합당은 오는 30일이나 31일께 다시 임시회 소집을 요구할 방침이다.

↑↑ 상임위 선임안이 부결함에 따라 임정섭 의장은 다시 상임위를 배정해야 한다.
ⓒ 양산시민신문

한편, 임 의장은 안건 심의에 앞서 지난 13일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진행한 성명서 발표에 대해 정정 보도를 요청했다.

당시 미래통합당 의원들 “양산시의회가 지난 1일 개최하기로 한 임시회가 민주당 내부 갈등으로 취소됐다”며 “이에 통합당 의원들의 집회 요구로 지난 7일 상임위원회 구성과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임시회를 개최했다”고 말했다.

이어 “상임위원 선임에서 통합당 신청의원 2명을 배제하고 의장의 일방적 구성에 따라 의회 운영위원회 5명 전부를 민주당 의원으로 구성해 제출한 선임안이 찬성 4명, 반대 9명, 기권 4명으로 부결됐다”며 “의장의 의회 독선적 운영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획행정위, 도시건설위는 각 의원의 전문성, 경력, 직업, 다선 등을 고려해 의원 의견을 최대한 수렴돼야 한다는 의회 운영조례 회의규칙 규정을 어기고 통합당 의원들과 협의 없이, 의장의 일방적 구성이 제출됐다”고 덧붙인 바 있다.

이에 대해 임 의장은 “임시회 소집은 지방자치법 제45조 2항에 따라 ‘지방의회 의장은 지방자치단체의 장이나 재적의원 1/3 이상이 요구하면 15일 이내 임시회를 소집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상임위원 배정 또한 “어떤 법령에도 경력과 다선 등을 최대한 수렴해야 한다는 명시적인 문구가 없다”며 “불필요한 시민 혼란을 불러오는 보도내용을 바로잡기 위해 정정 보도를 정중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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