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불산 고산습지는 환경부가 지정한 습지보호지역으로, 해발 735~750m에 위치한다. 비가 오지 않으면 유입되는 물이 없는 독특한 습지 생태계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삵과 담비 등이 서식한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013년부터 경북대 김한순 교수진과 공동으로 신불산 고산습지 내 미세조류 조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조사로 연구진은 신종 스타우로데스무스 코리아누스(Staurodesmus koreanus) 등 4종과 미기록종 쟌티디움 유니포옴(Xanthidium uniforme) 등 49종을 포함한 183종의 조류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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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등 주요 미세조류 |
ⓒ 양산시민신문 |
또한, 윤조(주로 담수에 부유성 또는 부착해 생육하는 조류)는 108종을 확인했는데, 지금까지 국내 단일 조사지역에서 100종이 넘는 다양한 윤조 서식은 보고된 바가 없다. 저수지 등 인간 활동에 영향을 받는 습지에서는 윤조가 낮은 비율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다량의 윤조가 발견된 신불산 고산습지는 보전가치가 있는 천연습지임을 확인한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인 ‘노바 헤드위기아’(Nova Hedwigia) 8월호에 게재돼 한국 고산습지 미세조류의 생물다양성과 한국 기원의 신종 정보를 알리게 됐다.
배연재 관장은 “건강한 천연습지는 주변 야생동식물의 우수한 서식처가 되기 때문에, 이를 잘 보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습지보호지역 서식 생물 연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산불산 고산습지는 크고 작은 4개 습지로 구성돼 있고, 진퍼리새와 억새군락이 우점하고 있는 이탄 습지(미생물 분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만들어진 토양층)다. 평소 수심 10~40cm를 유지하는 A 습지에는 이삭귀개, 끈끈이주걱 등 보호식물이 자생한다. A 습지를 제외한 나머지 습지는 우기를 제외한 나머지 기간에는 대부분 지면이 건조한 상태를 이루고 있으며, A 습지 또한 늦가을에서 이른 봄까지 메말라 있거나 동결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기후 온난화로 인해 면적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