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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기억에서 잊힌 물금광산, 대표 관광지로 거듭날까? ..
정치

기억에서 잊힌 물금광산, 대표 관광지로 거듭날까?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20/09/11 15:04 수정 2020.09.11 03:04
테마관광단지 조성 기본계획 용역 완료
폐광 활용한 동굴 테마파크 조성 검토
낙동강 관광벨트와 연계… 사업성 충분
과도한 사업비, 동굴 안전성은 ‘걸림돌’

↑↑ 물금광산 입구
ⓒ 양산시민신문

원동면 화제리 산72 일원에 물금광산(鑛山)이 있다. 규모는 10만여㎡에 갱도 길이 18km로 추정되는 물금광산은 1959년 개발에 들어가 1962년부터 철광석을 생산했다. 1970년대 중반부터 연평균 12만~20만t의 철광석을 생산해 일본으로 수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일했던 광부만 1천여명이 넘을 정도로 국내에서 손꼽는 규모를 자랑했으나, 1980년대 후반 들어 생산량이 감소하고, 채산성이 떨어지면서 1991년 폐광했다.

현재 양산시민 10명 가운데 8명은 존재 여부조차 모르는 물금광산이 양산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재탄생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산시는 지난 6월 폐광 상태인 물금광산을 테마관광단지로 개발하기 위한 기본계획 수립과 조사용역을 발주했는데, 최근 최종 보고서가 나왔다.

물금광산 관광자원화 필요성은 지난해 제162회 양산시의회 임시회에서 곽종포 의원(국민의힘, 물금ㆍ원동)이 5분 자유발언을 하는 등 여러 차례 제기된 바 있다. 인근 황산공원, 임경대, 가야진사, 자전거길과 연계한 낙동강 관광벨트로 발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사)지방정책발전연구원의 최종 보고서에서도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낙동강 철기문화권으로 양산 역사의 중심이고, 낙동강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함께 인근 관광자원과 연계한 관광벨트화로 다양한 관광인프라 구축을 통한 시너지효과 극대화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또한, 도로교통망 확충으로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부산ㆍ울산ㆍ경남의 새로운 볼거리가 될 가능성도 크다.

↑↑ 물금광산 테마관광단지 사업대상지
ⓒ 양산시민신문

기본계획에서는 동굴 내부를 1레벨과 2레벨로 나눠, 동굴탐방로(직강터널)과 은하수길, 아쿠아월드, 인공폭포, 포토존, 서비스공간(이상 1레벨), 통굴탐방로(직강터널), 황금길, 공포체험관, 홀로그램 공연장, 스토리하우스, 와이너리 바, 동굴스카이워크, 포토존, 서비스존(이상 2레벨)을 제안했다. 동굴 외부에는 광물전시관과 광부테마마을, 체험놀이터, 산책로, 주차장, 야외공연장, 공원 등과 함께 별개 사업으로 리조트 사업을 제시했다. 이를 위한 총사업비는 설계비와 안전진단비, 부지매입비 등을 포함해 390억9천200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업성도 긍정적이다. 경제성분석 결과 B/C(비용편익)이 1.1212로, 기준치 1을 넘었다. 비용편익분석은 계획의 예상수익을 예상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보통 1.0 이상일 경우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 또한, 개장 목표연도인 2027년 연간 관광객 수가 29만4천388명으로 추정하면서 지역 파급효과는 생산 유발 765억8천100만원, 취업 유발 39.09명, 소득승수 172억7천900만원, 부가가치 260억7천400만원, 순 간접세 31억6천600만원 등으로 예측했다.

↑↑ 물금광산 테마관광단지 시설 배치도
ⓒ 양산시민신문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먼저, 입구가 폐쇄돼 현장 실사가 불가능한 2레벨 동굴의 안전성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 2레벨은 지하수가 상당수 존재하며, 이를 개발할 경우 지하수 장애를 유발할 가능성 있어 수질검사와 안전검사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특히, 개발에 문제가 발견돼 2레벨 사업을 추진할 수 없는 경우 1레벨 단독으로는 사업성이 낮아 사업 자체의 추진이 어렵다.

여기에 과도한 사업비도 문제다. 리조트 시설을 별개로 하더라도 추산 사업비가 39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양산시가 단독으로 사업을 시행하기에는 재정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민간사업자 공모나 민간자본 유치도 검토 대상이다.

한편, 양산시는 이번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낙동강 관광벨트 구축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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