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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빛과 소금] 마음을 가꾸는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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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금] 마음을 가꾸는 사람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20/10/20 14:23 수정 2020.10.20 02:23

 
↑↑ 박동진
소토교회 목사
ⓒ 양산시민신문  
가수 남진이 부른 ‘마음이 고와야지’라는 노래가 있다. 가락이 흥겨워 아주 열심히 따라 부른 노래인데, ‘마음이 고와야 여자지 얼굴만 예쁘다고 여자냐?’라는 노랫말이 기억에 남는다. 대체로 외모가 아름다운 사람에게 눈길이 가고 호감도 생긴다. 하지만 많은 사람을 감동하게 하고 고개를 숙이도록 하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그래서 마음이 고운 사람이 좋다고 춤추며 노래하는 것이다.

예수님 가르침 가운데 씨 뿌리는 비유가 있다. 팔레스타인은 석회질이 심한 땅이라 밭을 갈면 금방 딱딱해진다. 그래서 밭을 간 후에 씨를 뿌리는 것이 아니라 씨를 뿌린 후에 밭을 간다. 씨를 뿌린 후에 땅을 갈아주지 않으면 곡식이 자랄 수 없는 돌짝밭이 되거나, 사람이 지나다니는 길이 되거나, 가시덤불이 자라서 열매를 맺지 못하게 된다. 땅을 갈아줘야 옥토가 되듯이 우리의 마음밭도 그렇게 잘 가꿔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짚어야 할 것이 있다. 도대체 마음이란 무엇인가? 마음은 세 가지 능력이 있다. 흔히 ‘지정의’라고 하는데, 생각하고, 감정을 갖고 느끼고, 의지를 갖고 행동하게 하는 것이 마음이다. 즉 마음을 가꾼다는 것은 좋은 생각을 하게 하고, 좋은 감정을 느끼게 하고, 바른 의지를 갖고 행동하도록 하는 것이다.

아기를 가진 엄마는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만 들으면서 아기에게 아름다운 것을 주고 싶어 하듯 자기 마음을 그렇게 돌보는 것이다. 또한, 더러운 것을 대하지 않고 살 수는 없지만, 그것들이 내 마음에 자리 잡지 못하도록 하며, 악한 생각으로부터 자유롭게 살 수는 없지만, 그런 생각들이 나를 지배하고 내 입 밖으로 튀어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마음을 가꾸는 것이다. 이해인 수녀는 고운 마음 꽃이 되고 고운 말은 빛이 된다고 했다. 고운 말 한마디가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의 운명을 바꾸는 빛이 되니 고운 말을 하도록 훈련하는 것이 마음을 곱게 가꾸는 것이다.

그리고 고운 마음을 지킬 줄 알아야 한다. 최근 서점을 둘러보다가 책 제목 때문에 구입한 책이 있다. 독일의 심리치료사인 베르벨 바르데츠키가 지은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이다. 상처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자존감을 지키며 살아가는 법을 담은 책이다. 책 내용은 차치하고 일단 제목이 참 마음에 든다.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얼마나 멋진 말인가?

태조 이성계가 무학대사에게 “대사 얼굴이 돼지를 닮았소이다”라고 농을 건네자 무학대사는 “제 눈에는 임금님이 부처님으로 보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살짝 무안해진 이성계가 자신은 대사를 욕했는데 왜 대사는 그런 자신을 칭찬했는지 묻자 무학대사가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이고 부처 눈에는 부처가 보인다”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듣자 태조는 껄껄 웃었다고 한다. 외모로 자신을 비하해도 그것을 위트로 넘길 수 있고, 또 그렇게 자신을 공격해도 껄껄 웃어넘길 수 있는 아량. 잘 알려진 이야기지만 들을 때마다 두 사람의 마음 크기가 남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시테크 이론 창시자인 윤은기는 21세기를 ‘하트 경영 시대’라고 정의하면서 이렇게 주장한다.

“머리를 잘 쓰는 사람은 초반에는 성공하지만 언젠가는 한계에 부딪히게 됩니다. 그러나 마음을 잘 쓰는 사람은 점점 더 좋아지게 됩니다. 마음도 잘 쓰고 머리도 잘 돌아가게 되면 물론 더 잘됩니다. 그러나 사실은 마음을 잘 쓰면 머리도 잘 돌아가게 돼 있습니다. 반대로, 마음씨도 모자라고 머리도 나쁘면 큰 사고는 내지 않지만, 마음씨가 나쁘면서 머리가 좋은 사람들은 대개 큰 위험을 겪게 마련입니다”

고운 마음을 가져야 삶의 태도가 바르고, 자신의 인생을 행복하게, 세상을 아름답게 하며 살아가게 한다. 성공은 고운 마음에 달려 있다. 그리고 하나님은 고운 마음을 가진 사람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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