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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살고 싶은 농촌 언제쯤 올까?..
오피니언

살고 싶은 농촌 언제쯤 올까?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20/11/25 15:22 수정 2020.11.25 03:22
‘2020 농림어업총조사’에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 조우영
동남지방통계청 김해사무소 농어업생산통계팀장
ⓒ 양산시민신문  
들녘의 가을걷이가 대부분 마무리됐다. 힘차게 움직이던 농기계도 정적만이 흐른다. 올해는 유달리 태풍과 오랜 장마 영향으로 농작물 수확량이 적어 농민의 시름이 깊어만 간다. 땀 흘린 만큼 좋은 결실을 봐야 하지만 올해만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농업은 예로부터 ‘천하지대본’(天下之大本)이라고 해서 그 어떤 산업보다도 중히 여겼다. 즉, 생명산업으로 우리에게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공급하는 식량 자원의 근간인 것이다. 또한, 농업은 먹거리뿐만 아니라 국토환경과 자연경관을 보전하고 눈비로 인한 토양유실과 홍수 방지 등 수자원 형성과 동식물 생태계를 보전하는 아주 중요한 산업이다.

그렇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초가집 단칸방에서 콩나물시루처럼 비좁게 생활하던 집들은 도시로 떠난 사람들로 인해 빈집이 늘어나고, 농가 수와 인구는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또한, 먹거리가 다양해지고 식습관이 서구화하면서 쌀 소비량도 해마다 줄고 있다. 통계청의 ‘2015 농림어업총조사’에 따르면 농가 수는 20년 전에 비해 27.5%(150만2천호→108만9천호) 감소했고, 농가 인구도 47.0%(485만1천명→256만9천명) 감소했다.

현재 농사를 주업으로 하는 대부분 사람은 65세 이상 고령층이다. 요즘 귀농하는 청년들이 일부 있기는 하지만, 현 추세라면 앞으로 20년 후 농촌인구는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감소해 있을 것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7~2067년 장래 추계 인구에 따르면 만 15~64세 생산가능인구는 해마다 감소해 심각한 인구절벽 현상이 올 수도 있다.

2019년 합계출산율은 0.918명으로 역대 가장 낮은 수치며, 인구 1천명당 혼인율도 4.7건으로 1970년 이후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제일 큰 이유는 바로 경제적인 문제다. 미혼남녀 결혼 전제조건 1위는 경제적 안정이라고 한다. 일단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살 집이 있으면 연애도 하고 결혼도 생각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취업률과 취업의 질을 높이고 저렴한 주거지 마련을 우선 해결해야 할 것이다.

특히, 농촌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서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귀농해 결혼도 하고 아이도 많이 낳아야 한다. 그렇지만 농업에 종사하는 청년들 생활은 도시에서 삶보다 훨씬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농촌인구가 증가한다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무작정 청년들에게 귀농ㆍ귀촌하라고만 할 수는 없다. 이를 위해서는 농업의 기본 인프라를 잘 구축하고, 농업을 활성화한다면 농촌인구 증가와 더불어 잘사는 농촌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정부 차원에서 강소농 육성에 역점을 둬야 한다. 농사기술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스마트팜 확산, 드론 활용, 기계화 농법 확대, 농촌지역 의료서비스 강화 등을 통해 오늘날 농업이 직면하고 있는 농가인구 감소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다.

통계청에서 주관하고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시행하는 ‘2020 농림어업총조사’가 12월 1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다. 농림어업총조사는 우리나라 모든 농업, 임업, 어업 가구와 가구원 구성, 분포와 변화 등을 파악해 농림어업 육성과 지원 정책에 활용하는 중요한 국가 기본통계조사다. 통계는 모든 생활의 기본이며, 우리 사회 자화상이다. 농림어업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이번 조사에 응답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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