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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양산 다방동 패총, 가야 전기 ‘고지성 취락’이었다..
문화

양산 다방동 패총, 가야 전기 ‘고지성 취락’이었다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21/02/24 13:55 수정 2021.02.24 01:55
경남연구원 발굴조사 결과 환호ㆍ망루 확인
주거지에서 연질ㆍ와질 항아리 등 토기 출토
“가야문화 생활상 밝혀줄 귀중한 유적” 평가

↑↑ 양산 다방동 패총 전경
ⓒ 양산시민신문

양산의 대표 고대 생활유적으로 알려진 다방동 패총이 가야시대 전기 ‘고지성 취락’으로 밝혀져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고지성 취락(高地性 聚落)은 조망과 방어에 유리하도록 구릉 정상부나 높은 지대에 지은 취락을 말한다.

양산 동산(東山, 해발 276.8m) 서쪽 구릉에 있는 다방동 패총은 일제강점기인 1921년 처음 발견된 이래 1967년 국립박물관의 소규모 학술조사에서 골각기와 철기, 토기 유물과 도랑, 목책 등 유구를 확인했으나, 후속 조사를 진행하지 않아 전문 연구자들조차 상세한 상황을 알 수 없었다.

경남도는 다방동 패총의 중요성을 인식해 ‘가야유적 국가지정문화재 승격 지원사업’ 대상으로 선정하고, 지난해 12월부터 (재)경남연구원을 통해 발굴조사를 추진했다.

↑↑ 양산 다방동 패총 내주거지발굴 모습
ⓒ 양산시민신문

이번 발굴지점은 유적이 분포한 구릉 정상부와 동쪽으로 이어진 평탄지, 사면부 일대다. 발굴 결과 구릉 가장자리를 따라 환호(環豪, 취락을 방어하기 위해 설치한 도랑)를 확인했으며, 그 안쪽 공간에서는 원형 주거지와 망루로 추정되는 고상 건물을, 사면부에서는 패총을 확인했다. 특히, 환호 내 중앙부를 비워 두고 주거지를 조성한 전형적인 고지성 환호 취락으로 밝혀졌다.

주거지에서는 연질과 와질 항아리와 바리, 옹 등 저장용 토기가 출토됐으며, 패총에서는 먹고 버린 참굴, 백합 등의 패각이 두껍게 퇴적돼 있었다.

이번 발굴을 통해 지금까지 쓰레기장인 조개더미로만 알려졌던 다방동 패총이 낙동강과 양산천을 한눈에 조망하는 지리적 이점과 깎아지른 사면의 지형적 이점을 활용한 취락 유적임이 밝혀졌으며, 양산도 가야인의 생활무대였음을 증명할 수 있게 됐다.

↑↑ 양산 다방동 패총 내 주거지 유물 출토 모습
ⓒ 양산시민신문

한편, 지난 23일에는 관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다방동 패총 발굴 성과 검토와 보존 방향 설정을 위한 학술자문회의가 열렸다.

이날 발굴 현장을 둘러본 임학종 경남도 문화재위원은 “양산의 가야시대 생활상을 추적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 평가하면서 “국립박물관 조사 후 반세기 만에 발굴을 재개한 것은 퍽 다행한 일로, 가야 생활유적이 드문 만큼 체계적인 발굴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영식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경남도는 중요한 가야유적임에도 조사 기회가 없어 역사적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유적에 대해 2018년부터 행ㆍ재정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경남의 가야사를 규명하는 데 중요한 유적으로 밝혀질 경우, 체계적으로 보존ㆍ활용할 수 있도록 국가문화재로 지정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양산 다방동 패총 패각층 발굴 모습
ⓒ 양산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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