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주민들이 나선 이유는 국토교통부 제4차 대도시권광역교통시행계획(2021~2025년)에 부산 노포동~웅상~울산 신복교차로~KTX 울산역을 잇는 노선(51.5km)이 확정되고, 하북면을 통과하는 북정~KTX울산역 구간이 빠질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통령이 퇴임 후 우리 지역에 내려와 살게 되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닐 텐데 기존에 계획한 광역철도망이 정부 사업에서 빠질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이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산시는 애초 부산~양산~울산 간 광역철도 노선으로 ‘부산 노포동~양산 웅상~울산 무거동’과 ‘양산 북정역~상ㆍ하북~KTX울산역~울산 신복’ 노선 두 곳을 국토교통부에 요청했다. 울산시 역시 KTX울산역을 중심으로 한 ‘울산 신복~KTX울산역~상ㆍ하북~북정역’ 노선을 요구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양산시와 울산시 노선을 합친 절충안으로, ‘부산 노포동~양산 웅상~울산 무거동~KTX 울산역’ 노선을 역제시했다. 검토 끝에 두 지자체가 절충안을 받아들여 최종 노선으로 확정한 후, 제4차 대도시권광역교통시행계획 및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 달라고 요청해 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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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하북면 주민들은 광역철도 ‘웅상선’이 사실상 확정되기까지 김두관 국회의원(민주, 양산 을)이 두 차례나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당위성을 설명하는 등 전력을 다해 노력한 반면, 통도사를 지나는 노선은 윤영석 국회의원(국민의힘, 양산 갑)과 송철호 울산시장이 1순위로 추진하기로 했는데도 반영되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이 많다.
이상열 전 하북면주민자치위원장은 “광역철도와 관련해 주민들은 역차별받는다는 생각이 강하다”며 “세계문화유산 통도사가 있고, 문 대통령 퇴임 후 방문객으로 북새통을 이룰 텐데 KTX 울산역과 철도망 연결은 당연하지 않냐”고 반문했다.
앞서 지난 2월 이종희 양산시의원(국민의힘, 상북ㆍ하북ㆍ강서)은 기자회견을 열어 국토부 절충안에 KTX울산역~상ㆍ하북~북정 구간이 빠져있어 노선 연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무엇보다 노선 연장으로 부산~양산~울산을 하나로 연결하는 순환철도가 만들어진다면 시ㆍ도 간 인적ㆍ물적 교류 활성화로 경제공동체를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경남도와 윤영석 국회의원은 광역철도와 별개로 양산 북정~하북~KTX울산역을 잇는 노선을 동남권 순환철도 건설사업에 반영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동남권 순환철도는 경전선 김해 진영~경부선 양산 물금~도시철도 북정~하북~KTX울산역~신복교차로~동해선 태화강역~부산 부전~김해 장유~진영을 연결하는 총연장 186km 규모로, 총사업비 2조2천88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