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씨는 어린 나이에도 울산현대축구단, 한화 이글스(야구), 부산KT 소닉붐(농구),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배구) 등 수많은 종목과 구단 치어리더로 경력을 쌓았다. 2017년부터 시작한 경력이 쌓이며 그를 따라 경기장을 오가는 열성팬도 생겼다.
치어리더로 한창일 시기에 조 씨는 뜻밖에 1년간 휴식을 선택했다. 졸업을 앞둔 4학년으로 학업에 몰두하기 위해서다. 그는 “학창시절도 내게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 소중한 시기”라며 “소속사에서도 대학생 신분인 점을 이해해준 것이 고마웠다”고 말했다.
조 씨가 영산대에 진학한 것은 여섯 살 터울인 언니 영향이 컸다. 선망의 대상이던 언니가 영산대 재학 중 승무원의 꿈을 이루는 것을 지켜봤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영산대로 목표를 정했고, 언니를 따라 서비스업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호텔경영학과에 진학했다. 조 씨는 “치어리더와 호텔리어는 전혀 다른 분야면서도 비슷한 철학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둘 다 마음과 마음을 통해 사람들에게 기쁨을 전하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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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과 사회생활을 병행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직장인들이 바쁜 일상 탓에 재교육을 위한 대학의 학위 취득 엄두를 못 내는 것도 같은 이유다. 하지만 그는 대학생활을 하면서 휴학은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다. 수업이 끝나면 해운대캠퍼스에서 편도 1시간 거리의 연습실까지 대중교통으로 이동했다. 심지어 공강 시간에 잠시 연습실에 들렀다가 학교로 돌아온 적도 있을 정도다.
조 씨는 “사실 쉽지는 않다”면서도 “친구들과 보내는 소소한 일상, 다양한 분야 사람들을 한곳에서 만나는 새로움, 전공인 호텔 분야와 서비스 마인드에 대한 경험 등 대학생활에서 얻을 수 있는 게 너무나 많다”고 털어놨다.
올해 대학생활에 전념하기로 한 그는 “호텔경영학과는 졸업을 위해 800시간가량 실습시간을 채워야 한다”며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도 쉴 틈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목표는 분명하다. 먼저. 대학생활을 잘 마무리하는 것, 그리고 같은 소속사 김연정 치어리더와 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조 씨는 “올해는 대학 SNS 홍보대사로 학교에 봉사하고 학업도 더욱 충실히 하고 싶다”며 “졸업 후에는 롤모델인 김연정 언니처럼 구단과 관중에게 밝은 에너지를 주는 치어리더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