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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장애인복지관 ‘장애, 함께하기 공모전’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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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장애인복지관 ‘장애, 함께하기 공모전’ 결과 발표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21/05/12 11:07 수정 2021.05.12 11:07
회야초 김예현 학생, 그림 ‘반가운 얼굴들’로 전체 대상

↑↑ 전체 대상 김예현 학생의 ‘반가운 얼굴들’
ⓒ 양산시민신문

양산시장애인복지관(관장 김정자)이 제41회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진행한 ‘제1회 장애, 함께하기 공모전’ 결과를 발표했다.

5월 3일부터 11일까지 진행한 공모전은 남녀노소, 장애 유무, 성별을 떠나 지역민 누구나 누리는 차별 없는 보통의 삶, 일상에 대한 주제로 함께하는 지역공동체 문화를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했다.

그림ㆍ사진, UCC 영상, 글 3분야에 작품 44점이 응모한 가운데 회야초등학교 김예현 학생의 그림 ‘반가운 얼굴들’이 전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상 작품은 장애가 있어도, 장애가 없어도 마음을 나누고 함께 친구가 되는 우리 마을 이야기를 그림으로 잘 표현했다.

↑↑ 그림 부문 최우수상 임예주 학생의 ‘함께 살아가는 우리’
ⓒ 양산시민신문

그림ㆍ사진 부문 최우수상은 오봉초등학교 임예주 학생의 ‘함께 살아가는 우리’가 차지했다. 장애인 친구와 비장애인 친구들이 평소와 다름없이 축구를 하는 모습을 그려낸 작품으로, 남녀노소, 장애 구분 없이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눈동자 속에 담아낸 모습을 그렸다.

우수상은 따스한 봄날의 오후! 장애인 어머니를 모시고 아들이 휠체어를 밀고 가는데 뒤따르던 사람이 도와주겠다고 손을 내미는 모습을 그린 서동일 씨의 ‘아름다운 동행’이 받았다.

↑↑ 그림 부문 우수상 서동일 씨의 ‘아름다운 동행’
ⓒ 양산시민신문

글 부문 최우수상은 서남초등학교 이하영 학생의 ‘함께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세상’이 차지했다. 이 작품은 위층에 사는 장애인 오빠들을 보면서 보호단체에 있다가 집을 구해 자립을 시작하는 첫 주거지에서 이웃과 겪는 일상생활을 눈이 아닌 마음으로 바라보면서 함께 만들어가고자 하는 생각을 담았다.

이어 우수상은 장애인이란 멍에를 안고 힘든 아픔을 이겨 내며,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자는 의미로, 오래전 병실에서 가끔 인터넷으로 글을 쓰고 문학 활동을 시작하면서 나의 존재를 표현하는 방법을 찾기도 해봤지만, 아직도 많이 모자란다는 것을 느낀 순간을 담담하게 쓴 이호형 씨의 ‘삶의 무게’가 받았다.

 
ⓒ 양산시민신문  
UCC 부문에서는 아람유치원 슬기반과 지혜반이 ‘함께하는 멋진 방법’으로 우수상을 받았다. 동요 ‘친구가 되는 멋진 방법’을 장애인을 대하는 에티켓 내용으로 개사해 ‘함께하는 멋진 방법’이라는 노래로 바꿔 가사 내용에 맞는 그림을 아이들이 직접 그리고, 노래를 부른 영상이다.

특히, 아람유치원 슬기반과 지혜반 어린이들은 고사리손으로 함께 모은 모금함으로 쌀을 후원해 훈훈한 모습을 자아냈다.

한편, UCC영상을 비롯해 수상작 등 더 많은 작품이 보고 싶으시면 QR코드를 통해 접속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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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부분 최우수상]

함께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세상

                                  이하영(서남초)

눈으로 보면 아저씨
마음으로 보면 오빠들
윗집에 사는
미소천사 세명

누가누가 빨리 뛰나
시도 때도 없이 쿵쾅쿵쾅
자유를 꿈꾸나 소리질러~ 아~아~아~

여기는 운동장
여기는 야구장

못살겠다 엄마는
머리가 지끈지끈
시끄러워 죽겠다 아빠는
혈압이 오르락 내리락
재미있어 나는
하하하하하

그러다 너무 조용해지면
어디 갔나?
무슨일 있나?
아픈건가?

미움도
걱정이 되어가는
우리는
함께 가는 이웃사촌

좀 뛰면 어때요
좀 시끄러우면 어때요

괜찮아요
건강하다는 신호잖아요
시끄럽게 하는 사람도
시끄러워 힘든 사람도
서로가 조금씩만 생각을 바꾸면
모두가 편한 세상인걸요

누구나
원하지 않아도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작은 불편함일 뿐이에요

눈으로 보지 말고
마음으로 바라보면
걸어가는 발걸음은 달라도
목적지는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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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부분 우수상]

삶의 무게

                                            이호형

시간(時間)은 잠시 바람으로 비껴 갈수도 있지만
저마다 삶의 의미를 갖고
까맣게 타 들어가는 가슴
조금 열어보면
어느새 조용한 몸짓으로
고여 있는 그리움
후들거리는 다리에 온 힘을 주고 돌아앉아
지난 그리움 보다 더 뜨거운
눈물 같은 그리움이 있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삶이란 공간(空間)속에
사랑과 미움
만남과 헤어짐을
짙은 커피 향에 휘 저어면서
그리움 반
아쉬움 반
미련 반
보듬어줄 사랑도 반은 남았는데..
초록의 싱그러운 계절에도
회색의 고독을 그릴수도 있는데..
눈으로만 우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도 울고
꿈을 꾸고 사랑 할 수도 있는데..
같은 눈높이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서로가 작은 꿈 하나씩 가슴에 묻고
사랑하면서 사랑하고 싶었습니다.
오늘 새로운 사랑이 찾아온다면
이보다 가슴 떨릴 일 또 있을까!
이제와 새삼
때깔고운 꽃망울 사이로
꽃 무지개 뜨기라도 할까마는...
혼자만의 공간(空間)에 자리 잡은 고독이
이따금씩 나를 괴롭히곤 하지만
애써 웃음의 여유로
작은 눈망울 같은 알갱이들이 가득한
싱그러움을 찾아
어제와 오늘을 가로누워
깊은 가슴속으로
차라리 혼자이길 염원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상처 없는 사랑은 없지만
없으면서도 늘 있는 듯
그리움으로 가슴 메우는 사랑이
남아 있으면 좋겠습니다.
가끔은 조여 오는
알 수 없는 두려움에
잡히지 않는 허공(虛空)을 허우적거려 보지만
지난 시간(時間)억겁(億劫)의 세월을
묻은 흔적(痕迹)이
화석(化石)으로 남았는데도
변하지 않는 삶을 이어갈려는 욕심에
짊어진 어깨너머로
못내 시린 것은
아직도 다 그려놓지 못하고
제자리 떠나지 못하는
안타까움인가 봅니다.
가슴 끝이 자꾸만 아려서
잠 못 들게 할 때도
낮 설지 않는 꿈길에서 허덕이면서
아무런 두려움 없이
당신의 두 손을 부여잡고
놓지 않으려는
보잘것없는 그리움인가 봅니다.
구비마다 지쳐가는 고통속의 삶이지만
찻잔이 식어갈 때의 아쉬움까지도
이제는 낮아진 어깨 그 위로
숨죽여 오열하듯
보슬비 내리고
내가 아프면 내 마음처럼
가슴으로 비가 올까
다가오지 않을 기다림이
얼마나 공허(空虛)한 時間으로
힘든 삶을 만드는지
홀로 깊은 어둠을 섬기며
세상이 끝날 것 같은 생각이 들 때도
채 들어 내지 못하고
안타까워만 했던 아픔들을
오래도록 내 가슴에만 간직하고 싶습니다.
아!
조금만 더 나를 사랑했더라면
한번 도 안아주지 못한
나를
이만큼 살아온
먼 어제를
무엇이 이토록 텅 빈 가슴으로
만들어 놓았는지
하염없이 고여 드는 이것을
어떻게 다 말할까
내 친 걸음에 젖은 풀잎마다
손 흔들며 인사하고
돌아가면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외로움에
조금만 더 걸어가고 싶습니다.
진한 키스보다
가벼운 입맞춤을 좋아하고
마음의 꽃잎이 부드럽고
생각의 향기가 정직하고
행동의 가지마다 잘 정돈된
성숙한 중년(中年)의 모습으로
모든 것에 감사하고
가슴에 와 닿는 게 먼저이고
느끼는 감정이 우선이고
살아온 날보다 적게 남은 時間이지만
스쳐지나 가는 바람처럼
하나씩 지워 가면서
이제는 무딘 마음 홀연히 벗어놓고 싶습니다.
아침햇살에 흐드러지게 웃는
연분홍 진달래꽃처럼
더 많은 사랑으로 사랑하며
살아가야 할 이유를 가득 채우면서
삶의 무게를 느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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