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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태풍 속 홀몸 어르신 2명 구조한 의로운 양산시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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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속 홀몸 어르신 2명 구조한 의로운 양산시민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21/08/26 12:00 수정 2021.08.26 12:00
중앙동 정지웅 씨, 침수 직전 등에 업고 대피

태풍 속에서 홀몸 어르신 2명을 구조한 정지웅 씨


태풍 ‘오마이스’로 인한 폭우로 침수 직전까지 갔던 위급상황에서 한 시민이 홀몸 어르신 2명을 구조한 사실이 알려졌다. 주인공은 중앙동에 사는 정지웅(50) 씨다.

양산시에 따르면 이번 태풍은 많은 비를 뿌렸다. 특히, 중앙동의 경우 누적 강우량 199mm, 시간당 최대 88mm의 폭우가 내리면서 원도심 일원이 침수 직전까지 갔다.

태풍 내습으로 거센 비가 몰아쳤던 지난 24일 자정 금촌마을 안다방길 골목 쪽으로 물이 급격하게 불어났다. 이곳은 저지대로 집중호우 때 자주 침수되는 지역으로, 이미 골목길은 1m가량 물에 잠기면서 건장한 성인도 걸어가기 힘든 상황이었다.

태풍 당시 침수 현장

당시 집에 머물고 있던 정 씨는 거센 빗소리에 깨어 문을 열고 나가보니 마당에 무릎까지 물이 차올랐고, 평소 알고 지내던 앞집 할머니가 걱정돼 앞집 문을 열자 침수 직전의 상황에서 갈팡질팡하는 어르신 2명을 발견하고는 어르신들을 등에 업고 200m가량 떨어진 안전한 곳으로 무사히 대피시켜 큰 인명피해를 막았다.

특히, 홀몸 어르신 가운데 한 명은 보름 전 뇌경색으로 쓰러져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오다 이날 퇴원해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광근 금촌마을 통장은 “정 씨는 평소에도 묵묵하게 말없이 마을을 위해 봉사해온 만큼 ‘의로운 시민’ 칭호를 들어 마땅하다”고 말했다.

임선희 중앙동장은 “위기 속에서 보여준 정 씨의 성숙한 시민의식에 고마움을 전하며, 앞으로는 행정에서 사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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