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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윤현진 서거 100주년… 선생의 일생을 되돌아본다..
문화

윤현진 서거 100주년… 선생의 일생을 되돌아본다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21/09/13 16:35 수정 2021.09.13 17:15
양산시립박물관, 9월 17일부터 추모 특별기획전
‘메이지대학 조선학생동창회 명부’ 등 최초 공개
서병오 묵죽도, 김철수 추념사 등도 일반에 전시

1919년 10월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원(행정부) 성립을 기념해 촬영한 사진. ①윤현진 ②안창호 ③신익희 ④현순 ⑤김철 ⑥최창식 ⑦이춘숙

 

양산 출신 독립운동가 윤현진 선생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양산시립박물관(관장 신용철)이 9월 17일부터 12월 12일까지 약 3개월간 ‘대한의 빛을 비추다. 우산 윤현진’ 추모 특별기획전을 연다.

우산(右山) 윤현진은 상북면 소토리에서 윤필은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구포 구명학교(현 구포초등학교)를 거쳐 배재학당에 진학한 뒤, 1913년 일본 도쿄 메이지대학 법학과에 입학해 새로운 문물과 국제 정세를 익혔다. 졸업 후 국내로 돌아와 1918년 경남은행 마산지점장으로 근무하다 1919년 3월 21일 중국 상해로 망명했다.

윤현진은 1919년 4월 11일 ‘대한민국임시정부 임시헌장’ 공포에 참여하고, 임시의정원 의원으로 선출됐다. 같은 해 9월, 초대 재무차장을 맡아 독립자금을 융통하는 등 임시정부의 실질적인 살림살이를 도맡았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1921년 9월 17일 서거했으며, 정부는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윤현진 훈장ㆍ건국공로 훈장증, 현대(1962년 3월 1일), 양산시립박물관

이번 특별전은 5부로 구성했다. 1부는 ‘윤현진과 가족들’로 윤현진 집안 가계도와 결혼 등 집안 가풍에 대해 살펴본다. 2부는 ‘근대학문을 배우다’로 유년시절 구명학교 입학부터 일본 메이지대학 입학 후 유학시절 독립운동 등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3부는 ‘국내ㆍ외 독립운동’을 주제로 일본에서 귀국 후 민족정신 고취와 독립사상을 양성하기 위한 국내 독립운동과 상해로 망명 후 초기 임시정부 탄생을 위한 활동 등을 소개한다. 4부는 ‘윤현진과 교류한 사람들’로 서예가 석재 서병오를 비롯해 국회의장 신익희, 경주 최부자 최준 등과 인연을 살펴본다.

마지막 5부에서는 서거 후 대한민국임시정부 최초 국장(國葬) 관련 자료와 양산 춘추공원에서 거행한 추모식, 국립대전현충원 안장 등과 관련한 각종 자료를 소개하면서 윤현진의 일생을 통해 그가 우리에게 이야기해 주고 싶은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생각해본다.

『메이지대학 조선학생동창회 회원명부』 일제강점기(1941년), 14×22㎝, 연세대학교도서관

특히, 이번 특별전에서는 『메이지대학 조선학생동창회 명부』(1942)를 최초 공개해 윤현진의 메이지대학 졸업 여부에 관한 궁금증을 해소한다. 또한, 윤현진 서거 후 자신의 땅을 담보로 독립운동자금을 대출했던 『조선시보』(1923)의 ‘부동산경매 매물목록’에서 토지 금액과 규모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조선 말 서화가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석재(石齋) 서병오가 윤현진에게 직접 그려준 묵죽도와 2.8독립선언에 참여한 김철수가 윤현진을 기리기 위해 작성한 추념사도 최초 공개할 예정이다. 이들 자료는 앞으로 초기 대한민국임시정부 독립운동사 연구에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아울러 1959년 윤현진을 추모하기 위한 양산 춘추공원 추모비 제막식 당시 불렀던 ‘추도가’를 발굴해 63년 만에 곡을 붙여 완성했다. 추도가는 특별전 개막식에 맞춰 양산시립합창단이 재현할 예정이다.

양산 춘추공원 제막식 당시 최학선이 작성한 추도사, 현대(1959), 양산시립박물관

양산시립박물관은 이번 전시의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해 특별전과 연계해 어린이 교육, 윤현진 유적 답사 등을 진행하고, 10월 8일 시립박물관 대강당에서 (사)양산항일독립기념회와 공동으로 ‘윤현진 서거 100주년 기념을 위한 학술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민 참여를 통해 서훈 등급 향상을 위한 서명운동도 펼칠 예정이다.

신용철 관장은 “윤현진 선생 일생과 독립정신을 되돌아보고 추모하고자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며 “많은 시민이 오셔서 전시실에서 들려오는 선생의 독립정신을 되새겨 보는 귀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특별전은 9월 17일부터 올 연말까지 일반에 공개하며, 이에 앞서 윤현진 서거일인 9월 17일 오후 3시에 박물관 입구 야외에서 개막식을 열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방역수칙(행사장 50명 이하 집합금지)에 따라 개막식은 40명 이내로 제한한다.

이번 특별전에 대한 문의는 학예팀(392-3323)으로 하면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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