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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석 놓은 윤현진을 되돌아보다..
문화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석 놓은 윤현진을 되돌아보다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21/10/12 11:14 수정 2021.10.12 11:14
∎ 서거 100주년 기념 추모 학술대회
가족 관계사, 한국독립운동사에서 위상 등
선생 전 생애 돌아보며 독립운동 정신 고취
서훈 등급 상향 등 현창사업 과제도 제시

우산 윤현진 서거 100주년 기념 추모 학술대회

 

양산 상북면 출신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재무차장을 지내며 임시정부 살림살이를 책임졌던 독립운동가 우산(右山) 윤현진 선생 서거 100주년을 맞아 추모 학술대회가 열렸다.

(사)양산항일독립운동기념사업회와 양산시립박물관이 주최하고, 국가보훈처와 양산시, 윤영석ㆍ김두관 국회의원, (주)화인테크놀리지 후원으로 열린 학술대회는 ‘우산 윤현진의 생애와 독립운동’을 주제로 8일 오후 2시부터 양산문화원 대강당에서 전문가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으로 진행했다.

이병길 지역사 연구가

먼저, 지역사 연구가인 이병길(보광중학교 교사) 씨가 ‘우산 윤현진의 가족 관계사’를 주제로 첫 번째 발표에 나섰다. 그는 윤현진 조부인 윤홍석과 부친인 윤필은을 비롯해 숙부와 형제, 부인 엄씨 집안 등 방대한 분량의 가족 관계사를 정리하면서 “1910~1920년대 독립운동은 ‘인맥의 독립운동’으로 정의할 수 있다”며 “당시 누가 적이고 동지인지 모르는 시대적 상황에서 피아 구분을 위해 인맥을 중심으로 한 독립운동을 펼칠 수밖에 없었으며, 가계사를 중심으로 한 연구는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윤현진 친가와 외가 친ㆍ인척 관계의 많은 인물이 인연을 맺고 ▶근대교육을 통한 실력양성과 민중계몽운동 전개 ▶민족자본 육성을 통한 민족자립경제 도모 ▶항일독립운동 전개 등 항일독립운동과 민족주의적 자산가로 활동했으며, 연대기적 자료를 토대로 더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형목 전 독립기념관 책임연구원

이어 김형목 전 독립기념관 책임연구위원은 ‘우산 윤현진의 한국독립운동사에서 위상’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전 위원은 “윤현진은 근대교육 수혜로 민족의식을 각성시키는 한편, 국채보상운동에 적극 참여하면서 민족자본 육성을 위한 노력도 병행했다”며 “3.1운동 이후 상해로 망명해 임시정부 재무차장으로서 임무에 최선을 다했을 뿐 아니라, 임시의정원회의에서는 남녀평등권을 주장하는 여권론자로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고 밝혔다.

신용철 양산시립박물관장

다음으로 신용철 양산시립박물관장이 ‘우산 윤현진 현창사업 전개와 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신 관장은 윤현진 현창사업을 1기(초기~2000년대 이전)와 2기(2000년대 이후)로 나눠 설명했는데, 1기 현창사업은 1956년 3월 10일 해공 신익희가 양산을 공식 방문하면서 시작했다. 당시 신익희 방문은 독립운동가 윤현진을 알리는 계기가 됐으며, 이는 이후 윤현진 현창회 설립과 1959년 4월 15일 춘추공원 우산 윤현진 기념비 건립으로 이어졌다. 이후 윤현진은 1962년 건국공로훈장단장(현재 독립장)이 됐다. 독립장 추서 이후에는 33년간 별다른 현창이 없다가 1995년 중국에서 유해를 이장한 뒤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했으며, 양산향교가 주관한 ‘독립투사 고 우산 윤현진 선생 유해 봉안 기념 추모위령제’가 춘추공원에서 열렸다.

2000년대 들어 2기의 첫 번째 현창사업은 2005년 양산문화원이 주최한 윤현진 사진전이다. 이를 계기로 상북면 소토리에 168번지에 있는 윤현진 생가터 표지판을 세웠으나 이후 별다른 사업은 없었다. 그러다 2015년 윤현진 현창사업의 결정적 전환점이 발생했다. 양산시민신문이 창간 12주년을 맞아 ‘우산 윤현진,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름’이라는 특집 기사를 게재하면서 독립운동가 윤현진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을 환기했다. 이는 2016년 (사)항일독립기념사업회 창립 밑거름이 됐고, 창작 뮤지컬 ‘아름다운 청년 윤현진’ 초연(2016년), 윤현진 조명을 위한 학술연구 용역(2016년), 윤현진 흉상 제막(2017년), 양산시립박물관 특별전 ‘양산으로부터의 울림’(2019년), 양산독립기념관 착공(2021년)으로 이어지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신 관장은 “앞으로 윤현진 서훈 등급 향상과 선생 이름을 넣은 다양한 기념행사 추진, 선생과 관련한 장소에 대한 복원, 선생 후손에 대한 관심과 지원 등 현창사업을 펼치기 위해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승룡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끝으로, 김승룡 부산대학교 한문학과 교수가 ‘우산 윤현진에 대한 추모시 연구’라는 주제를 발표했다. 김 교수는 “망자의 넋을 기리고, 행적을 추념하는 추도시를 통해 형상화된 인물이 우리 시대가 갖는 과제와 어떤 연결지점이 있는가에 따라, 그 추모는 성공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 듯하다”며 “윤현진은 하나의 고전(인간고전)으로,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모습으로 각인될 것인지 추모를 넘어선 지점을 우리가 함께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주제발표에 이어 김명관 (사)양산항일독립운동기념사업회 상임이사(양산시민신문 대표)를 좌장으로 한 종합토론에는 주제발표자 4명과 함께 배병욱 동아대학교 교수와 김승 한국해양대학교 교수, 이지은 양산시립박물관 학예사, 최두헌 통도사성보박물관 학예사가 참여했다.


추모 학술대회를 주최한 박정수 (사)양산항일독립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초석을 놓은 윤현진 선생은 비록 조국의 광복은 보지 못했지만, 그가 놓은 독립의 노둣돌은 100년 뒤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되는 초석이 됐다”며 “오늘 우리는 조국 광복의 가슴 떨리는 감격을 누리지 못한 채 요절한 윤현진 선생의 서거 100주년 추모 학술대회를 열고 처음으로 그의 전 생애를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는데, 이를 계기로 양산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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