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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신명 나는 소리와 춤으로 전하는 나눔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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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 나는 소리와 춤으로 전하는 나눔의 즐거움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22/01/10 10:28 수정 2022.01.10 10:28
전통문화예술 공연으로 봉사하는 (사)양산학춤보존회


요양병원 봉사공연 통해 재능기부

학(鶴)의 고고한 날갯짓과 청초한 움직임을 본뜬 춤사위. 천천히 날개를 펴듯 양팔을 펴고, 한 발로 서서 앉았다가 일어선다. 호흡과 몸짓이 하나가 되면 한 마리의 학이 무대 위를 날아오른다. 단아한 선비의 기상을 닮았다는 ‘양산학춤’. 춤을 통해 참된 봉사의 의미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양산학춤보존회(이사장 김순임)가 바로 그들이다.

(사)양산학춤보존회는 양산학춤 보유자인 고(故) 김덕명 선생으로부터 사사한 김순임 이사장이 중심이 돼 설립했다. 2002년 ‘양산(사찰)학춤보존회’로 첫발을 내디뎠고, 그로부터 10년 뒤인 2012년 사단법인을 출범했다.

(사)양산학춤보존회는 양산학춤 보존과 육성, 전승 등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답게 수많은 무대에 올랐다. 정기공연과 각종 국내 초청공연은 물론, 세계민속예술제와 한ㆍ일 예술문화교류 등 해외 공연도 활발하게 펼쳤다. 이를 바탕으로 전국무용국악예술제 대상(2002년), 전국국악경연대회 최우수상(2012년), 전국평생학습축제 성인동아리 경연대회 최우수상(2016년) 등 많은 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즐거워하는 모습에서 오히려 위로받아요”

크고 작은 무대에 오르던 가운데 한 요양병원에서 초청공연을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봉사의 길로 접어들었다. 어르신 돌봄을 위한 요양병원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봉사공연 횟수도 늘었다. 소리하고 춤추는 한두 시간 공연을 위해 의상이며 화장이며 이른 아침부터 준비해야 하지만, 즐거워하는 어르신들 모습에서 오히려 위로를 받는다.

“공연을 시작하기 한참 전부터 자리를 잡고 앉아 기다리시고, 공연이 끝나면 또 언제 오느냐고 물으시는 모습에서 재미를 느끼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부모님 모습도 생각나죠”

(사)양산학춤보존회가 어르신들을 위한 다채로운 봉사공연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양산학춤뿐만 아니라 민요와 사물놀이, 각설이타령 등 다양한 전통예술을 하는 60여명의 회원들 덕분이다. 회원 모두 한마음으로 봉사공연에 임하며 힘을 받고 돌아온다고.


(사)양산학춤보존회는 요양병원 봉사공연 외에도 각종 행사 축하공연과 복지기관 후원은 물론 양산시자원봉사센터 요청에 따른 일손도 거든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를 지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양산학춤보존회는 무엇보다 전통문화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모인 단체인 만큼 무대가 목마르다. 코로나19로 지난 2년간 공연은 물론 모임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봉사공연은 두말할 것도 없다.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요양병원이 가족들 면회까지 금지하는 등 문을 걸어 잠그면서 어르신들과 함께 어우러져 한바탕 신명 나는 춤판을 벌인지도 오래다.

김순임 이사장은 “요양병원에서 기다리는 어르신들을 생각하면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봉사공연에 나서고 싶은 마음뿐”이라며 “양산학춤의 육성과 전승이라는 본래의 목표 외 지역사회에 온기를 불어넣는 봉사단체 역할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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