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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넉넉한 마음으로 어려운 이웃의 등불 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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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한 마음으로 어려운 이웃의 등불 될 거에요”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22/01/11 10:15 수정 2022.01.11 10:15
착하고 밝은 세상 만들어가는 ‘선명회’


착하고(선, 善), 밝은(명, 明) 세상을 만들기 위해 30여명이 ‘선명회’(회장 곽애임)라는 이름으로 조용히 활동하고 있다. 남들보다 많은 것을 가지지 않았지만, 내 이웃을 위해 작은 것이라도 나누고자 하는 사람들, 나눌수록 커진다는 진정한 나눔의 의미를 아는 사람들, 바로 그들이다.

선명회는 한 권의 책으로부터 시작했다. 어린 시절 사고를 당해 장애인이 된 곽애임 회장에게 지인이 추천한 ‘은혜심기’라는 책은 운명으로 다가왔다. 그 책은 봉사자였던 한 여자가 장애가 있는 남자와 함께하며 돌봐주고 싶어 가족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한 이야기다. 누운 채 꼼짝 못 하는 남편을 업어서 화장실에 데려가고, 한파에도 냉골인 방에서 먹을 것도 넉넉지 못한 채 힘들게 사는 내용을 읽으면서 곽 회장은 많은 것을 가지고 있진 않지만, 나누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해서 곽 회장은 1996년 봄, 뜻을 같이하는 회원 3명을 모아 4명에서 봉사단체를 만들었다.


봉사에 진심인 사람들

이후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면서 회원 수도 점차 늘었다. 대부분 하북면을 중심으로 생활하는 회원들은 자신을 필요로 하는 일이라면 언제든 찾아가 활동한다. 어려운 이웃에게 쌀을 전달하고, 홀몸 어르신을 찾아가 말동무도 돼 드린다. 겨울이면 돌봄 이웃을 위한 김장을 하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들을 위해 교복과 장학금도 전달하고 있다. 통도사 자비원에서 청소도 하고, 어르신 생신 잔치도 이들 몫이다.

회원들 모두 넉넉하지 못하지만,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복이고 행운이라 생각하며 활동하고 있다. 거창하게 남들 앞에 나서지 않는 대신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을 늘 가슴에 새기고 있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도움을 드리기 위해 한 푼이라도 회비를 아끼고자 모임도 1년에 두 번밖에 하지 않는다. 그나마도 연말 모임은 한 해 활동을 결산하기 위한 목적이다. 그만큼 봉사에 진심인 사람들이 모였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마음으로 뭉친 진심 어린 봉사

하지만 코로나19라는 감염병은 20년을 넘게 이어온 선명회 활동을 멈추게 했다.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회비로 각종 후원은 꾸준히 하고 있지만,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직접 만나는 활동을 발이 묶였다. 그러나 잠시 주춤할 뿐 선명회의 활동은 계속해서 이어질 예정이다. 외롭고 힘든 분들이 하루라도 즐겁게 보냈으면 하는 마음이 바로 선명회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곽애임 회장의 바람은 세월이 흘러도 선명회가 봉사활동을 이어가는 것이다. 다행히 젊은 회원들이 가입하면서 활발한 활동을 펼칠 토대도 갖춰가고 있다. 마음으로 뭉친 회원들의 진심 어린 봉사. 선명회는 조용히 그리고 꾸준히, 그 이름처럼 착하고 밝은 세상을 만드는 등불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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