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H아파트 건설되면 햇볕 1분도 안 들어와” 태원아파트비..
사회

“H아파트 건설되면 햇볕 1분도 안 들어와” 태원아파트비대위 항의 집회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22/04/11 15:07 수정 2022.04.11 15:07
50여m 거리에 30층 신축… “일조권 피해 심각”
나동연 예비후보 기자회견장 난입하며 아수라장
김일권 시장 면담 요구하며 양산시청 진입 시도

태원아파트비대위가 양산비즈니스센터 앞에서 H아파트 건설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홍성현 기자]

 

평산동 태원아파트비상대책위원회가 11일 양산비즈니스센터 앞에서 단지 인근에 건설 중인 아파트 공사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태원아파트 남쪽에 지하 2층~지상 30층, 7개 동 규모의 H아파트가 들어서면 일부 세대의 일조권에 심각한 침해를 받는다는 것.

태원아파트비대위는 H아파트 부지와 최단 이격거리가 40~50여m에 불과해 대부분 세대가 일조권에 피해를 본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관에 의뢰한 일조 침해 검토보고서를 바탕으로 102동과 104동, 107동 440세대의 심각한 피해가 예상되며, 특히, 104동의 경우 일부 세대는 온종일 햇볕이 단 1분도 들어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다른 세대도 하루 2~5시간가량 햇볕이 들었지만, H아파트가 들어서면 일조량이 급감해 1시간 정도로 줄어든다.

이들은 2018년 아파트 사업 승인 당시부터 계속해서 양산시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지만, 양산시가 이를 무시하고 사업 승인과 분양 승인을 한 것은 주민 의견을 무시한 처사라며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다.

H아파트는 2018년 3월 K아파트로 사업 승인을 받았다. 그러다 분양 저조로 사업이 무산되고, 시공사를 변경한 뒤 H아파트로 바꿔 2022년 3월 분양 승인을 받았다. 때문에 애초 사업 승인 당시 행정 책임자였던 나동연 전 시장과 H아파트 분양 승인을 낸 현재 행정 책임자인 김일권 시장을 모두 성토했다.

태원아파트비대위가 나동연 양산시장 예비후보 기자회견장에 난입하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홍성현 기자]

이날 공교롭게 태원아파트비대위가 집회를 벌이던 양산비즈니스센터 바로 옆인 양산시의회 앞에서 나동연 양산시장 예비후보가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고, 격앙된 감정의 비대위가 집회신고 현장을 벗어나 기자회견장에 난입하면서 고성이 오가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결국, 나 예비후보는 기자회견을 마치지 못하고 자리를 떠났다.

태원아파트비대위는 이어 양산시청 본관 정문 앞에서 김일권 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청사 진입을 시도하다 이를 막는 공무원들과 실랑이를 벌였고, 경찰로부터 집회신고 장소 이탈이라는 경고를 받고 해산했다.

태원아파트비대위는 “주민 피해를 무시하고, 일방적인 분양 승인을 결재한 행위에 대해 태원아파트와 봉우아파트 6천여 주민의 분노가 집단행동에 나선 단초가 됐다”고 밝히며 양산시와 H아파트 공사 현장, 분양사무소 등에서 집회를 이어갈 방침이다.

 

태원아파트비대위가 김일권 양산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양산시청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홍성현 기자]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