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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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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뿔난 화제초 학부모 항의 집회… “국지도60호선 재검토하라”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22/06/21 17:40 수정 2022.06.21 17:46
시청 앞 집회에 양산시장 인수위에 탄원서 제출
“노선 전면 변경될 때까지 단체행동 이어갈 터”

화제초 학부모들이 양산시청 앞에서 노선 변경을 촉구하는 항의 집회를 진행했다. [엄아현 기자]

원동 화제초 학부모들이 학교 앞으로 지나는 국지도60호선 계획에 크게 반발하며, 노선 변경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화제초 학부모들은 20일 양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노선 변경을 촉구했다. 이날 국지도60호선 노선 재검토를 요청하는 목소리를 담은 내용의 탄원서를 양산시장 인수위원회에 제출하고, 양산시의회 앞에서 1인 시위도 함께 진행했다.

국지도60호선은 부산 기장~양산~김해를 연결하는 자동차전용도로, 양산구간은 1ㆍ2단계로 나눠 2007년부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월평교차로~신기마을을 잇는 1단계는 2018년 3월 완공했고, 현재 강서동 유산공단~화제마을~김해 매리마을을 잇는 9.74km의 2단계 공사가 한창이다.

문제는 2단계 노선이 화제초와 불과 100m 거리를 두고 지나게 되고, 학교 남측 농로 50m 지점에 교차로를 신설하는 계획을 알게 된 학부모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은 “학교와 신설 도로가 너무 근접한 데다, 7m의 높은 제방 형태로 설계해 학교가 거대한 장벽에 둘러싸이는 형국이 될 것”이라며 “더욱이 7차선의 거대한 평면교차로를 중심으로 V형으로 내리막길과 오르막길이 교차 형성돼 안전 문제도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마을 유일한 학교인 화제초가 또다시 폐교 위기에 놓일까 우려가 크다. 전교생이 94명인 화제초는 한때 폐교 위기에 처할 만큼 학생 수가 줄었다. 하지만 지역민과 학부모, 졸업생 등이 힘을 모아 학교 살리기 운동을 펼친 결과, 현재는 먼 지역에서 전학 올 정도로 매력적인 학교로 변모했다.

화제초는 자연 친화적인 교육환경이 큰 경쟁력이다. 현재 명언교차로가 계획된 학교 앞 농로는 텃밭과 모내기 체험용 논, 생태탐방로 등이 있어 자연생태학습장으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때문에 이대로 공사가 진행되면 아이들 교과서나 다름없는 자연생태학습장을 도로에 빼앗기는 형국이 된다.

학부모들은 “국지도60호선 신설 관련 설문을 진행한 결과, 현재 노선대로 공사를 강행하면 전체 학부모의 70% 이상이 다른 학교로 입학이나 전학을 고려한다는 응답이 나왔다”며 “현재 경남에서 가장 유명한 행복나눔학교로 발돋움한 화제초가 다시금 폐교 위기에 놓일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앞서 윤영석 국회의원 요청으로 14일 열린 국지도60호선 2단계 구간(양산~김해 매리)에 관한 사업계획 공청회에서도 노선 전면 변경을 요구했다. 앞으로도 반대 서명운동과 양산교육지원청 항의 방문 등 사업 저지를 위한 단체행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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