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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환경 훼손ㆍ안전 우려”… 환경단체 ‘천성산 터널’ 반대..
사회

“환경 훼손ㆍ안전 우려”… 환경단체 ‘천성산 터널’ 반대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22/06/27 10:07 수정 2022.06.27 10:41
나동연 당선인, 웅상~상북 간 지방도1028호선 추진 밝혀
김해양산환경연합 “생태계 파괴, 활성단층 지진 우려도”

나동연 양산시장 당선인이 웅상~상북 간 터널 개설을 위해 지방도1028호선 국도 승격을 추진하자, 환경단체가 환경 훼손과 안전이 우려된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나 당선인과 양산시장직인수위원회는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도1028호선 국도 승격’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지방도1028호선은 웅상출장소(동부양산)~상북면 소토리 산막교차로(서부양산)를 잇는 길이 11km 도로로, 양산의 동과 서를 최단 거리로 연결하는 핵심 기반시설이다. 도로 개설을 위해서는 천성산을 뚫어 터널을 개설해야 하는 상황.

이에 대해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은 24일 ‘천성산 터널 공사를 반대한다’며 성명서를 내고, 보존 가치가 높은 천성산 생태계 파괴와 함께 안전 문제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천성산 산지 습지 생태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수준인데다, 산지 늪은 고산지대라는 특수한 환경에 적응하고 진화한 특이한 생물들이 사는 특수한 생태계”라며 “국제적으로 고유종 독점적 권리를 인정한 종다양성 협약이 이뤄지고 있는 이 시기에, 지역에 있는 고유종을 보호하기는커녕 그 서식처를 훼손하는 행위를 하는 행태”라고 꼬집었다.

멸종위기 2급인 꼬마잠자리 수컷(왼쪽)과 암컷(오른쪽). [김해양산환경연합/사진 제공]

실제, 유명한 화엄늪에는 천연기념물 참매와 희귀종 꼬마잠자리를 비롯한 30여종 동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밀밭늪에도 참매와 꼬마잠자리와 여러 동식물이 어울려 산다.

이어 “터널을 공사하는 동안 많은 훼손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데, 습지가 마르면 그동안 인근 식생이 바뀐다”며 “식생이 이미 바뀌어버린 후 완공되고 시간이 흘러 물은 복원되더라도 사라진 멸종위기종은 돌아오지 못한다”고 말했다.

터널이 우려되는 지점에는 생태적인 문제뿐 아니라 안전 문제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천성산은 활성단층대에 속해 있어, 지금은 안전하다 해도 언제 활성화될지 알 수 없다”며 “지전도 예측하는 시대이지만. 그 불안감을 안고 터널을 이용하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지를 고민해볼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천성산에 추가로 터널을 뚫어야 하는 이유를 되물었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은 “이미 동~서 양산을 잇는 도로가 존재하며, 이 길이 밀릴 만큼 교통량이 많지 않다”며 “동~서 양산 연결이 문제가 된다면, 대중교통을 확충하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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