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재가설 무산된 상북면 일맥교, 양산천 홍수 위험 키운다..
사회

재가설 무산된 상북면 일맥교, 양산천 홍수 위험 키운다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22/09/14 13:55 수정 2022.09.14 14:02
2016년 태풍 ‘차바’ 이후 양산천 교량 대대적 정비 추진
수백억원 들여 교량 6곳 재가설했지만, 일맥교는 제외
회사 소유로 국비 등 투입 불가… 재해 예방 효과 ‘반감’

태풍 ‘힌남노’ 내습 당시 불어난 양산천 강물이 일맥교 상판을 치며 아슬아슬하게 지나가고 있다. [양산시민신문 취재팀]

 

2016년 태풍 ‘차바’ 당시 양산천이 범람 직전까지 몰리면서 상북면을 중심으로 큰 피해를 본 이후 양산시가 재해 예방대책으로 양산천을 가로지르는 교량 2곳을 신설하고, 7곳의 재가설을 추진하는 등 대대적인 교량 정비에 나섰지만, 교량 1곳의 재가설이 무산되면서 효과를 반감시킨다는 지적이다.


태풍 ‘힌남노’가 내습한 지난 6일, 양산지역 평균 강수량이 205.8mm를 기록한 가운데 최고 강수량을 기록한 곳은 하북면으로 295mm였다. 이날 새벽 시간대에만 하북면에 233mm, 상북면에 157mm가 집중됐는데, 자칫 교량이 강물 흐름을 막아 이 구간에 강물이 넘치면서 큰 침수피해를 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문제가 된 교량은 상북면 소토리 국도35호선과 C 업체를 잇는 길이 105m 일맥교다. 집중호우가 내린 6일 새벽, 급류가 일맥교 상판을 아슬아슬하게 스치면서 하류로 흘렀다. 비가 조금만 더 내렸다면 강물이 일맥교에 막혀 인근 지역으로 넘쳐흘렀을 위험이 컸다.

태풍 ‘차바’ 때 기존 교량 높이가 낮은 데다 강물에 떠내려온 부유물이 교각 등에 걸리면서 강물 흐름을 막아 피해를 키웠던 점을 교훈 삼아 양산시는 2017년 양산천을 중심으로 재해위험 개선사업을 진행하면서 중ㆍ상류에 있는 상북면 삼계교(105억원, 99m), 소석교(78억원, 76m), 일맥교(80억원, 105m)를 비롯해 하북면 지곡교(16억원, 50m)와 제1무명교(15억원, 62m) 등 교량을 홍수위 이상으로 올리는 재가설을 추진했지만, 상북면 일맥교만 제외됐다.

이유는 일맥교가 회사 소유 교량이기 때문이다. 일맥교는 35년 전 당시 태창기업이 회사 전용 교량으로 가설했으며, 현재는 C 업체가 진ㆍ출입에 사용하고 있다. 때문에 교량 재가설을 위해 국비와 지방비 등 예산 투입이 여의찮은 상황.

일맥교는 높이가 교량 상판 높이가 낮고, 가뜩이나 양산천 폭이 급격히 좁아지는 지점에 있어 집중호우로 불어난 강물의 병목 현상을 가중할 우려가 크다. 이미 수백억원이 넘는 예산이 들어간 교량 재가설 사업 효과가 일맥교 재가설 제외로 인해 효과가 반감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양산시는 2017년 C 업체에 일맥교 재가설을 요구했으나 회사측 거부로 무산됐고, 국비나 지방비를 투입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므로 회사측이 자부담으로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양산천 재해 예방대책이 일맥교로 인해 효과가 반감되는 만큼 더욱 적극적인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