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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내년에도 양산시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에서 양산사랑카드 못 쓴..
경제

내년에도 양산시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에서 양산사랑카드 못 쓴다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22/12/13 09:56 수정 2022.12.13 09:56
계속되는 지역화폐 사용 허용 민원에도
양산시 “골목상권 보호 이유” 규제 지속

양산시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 입구. [양산시민신문/자료사진]

 

가파른 물가 상승으로 가구 실질소득이 뒷걸음질 치면서 살림살이가 팍팍해졌다. ‘월급 빼고는 다 올랐다’는 얘기가 현실화하자 조금이라도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줄여보려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양산시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를 찾는 사람이 늘었지만, 양산사랑카드(지역화폐) 사용이 안 돼 불만이 커지고 있다. 센터 자체 할인에다 양산사랑카드 포인트 혜택까지 받을 수 있지만, 양산시가 양산사랑카드 사용을 제한하면서 이러한 혜택을 놓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양산시가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에서 양산사랑카드 사용을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냐는 논란이 다시 번지고 있다. 인근 김해시와 울산시는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에서 지역화폐 사용을 허용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산사랑카드는 관련 조례에서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대규모 점포와 준대규모 점포에서 사용을 제한한다. 하지만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는 지역 농산물 우선 구매 등을 목적으로 설립한 공공성을 띤 유통업체여서 <유통산업발전법>을 적용받지 않는다. 그러나 양산시는 ‘시장이 조례 목적에 적합하지 않다고 인정하는 경우’라는 규정을 들어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 가맹점 등록을 제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양산시는 골목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처라는 입장이다. 양산사랑카드가 골목상권 소상공인을 보호하기 위한 역할을 하고, 대규모 점포를 사용처에서 제외함으로써 소상공인 전체에 골고루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역화폐 발행 목적이 자금 역외 유출 방지와 지역경제 활성화인 만큼 지역 농산물을 우선 구매하는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에서 양산사랑카드 사용 제한은 과도한 규제라는 주장이 나온다. 현재 양산시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를 수탁 운영 중인 (주)우리마트가 본사와 물류센터를 양산으로 이전하면서 자금 역외 유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유로 양산사랑카드 사용을 규제할 이유가 없는 상황.

(주)우리마트는 해마다 5억원이 넘는 상생발전기금을 양산시에 기부하고 있으며, 본사와 물류센터 이전으로 부산시에 있는 점포가 동백전(부산시 지역화폐) 사용처에서 제외되는 불이익을 받는 상황에서 양산시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에서마저 양산사랑카드 사용을 규제해 손실이 크다고 밝혔다.

여기에 지역 농업인들도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 양산사랑카드 사용을 제한하면서 매출 감소로 이어져 지역 농산물 구매량이 크게 줄었다며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실제 2020년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에서 많이 사용하면서 지역 농산물 구매 물량이 크게 늘었지만, 양산시가 2021년부터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에서 재난지원금과 양산사랑카드 사용을 제한하자 지역 농산물 구매 물량 감소로 이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이용자는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는 지역 농산물 판로 확장을 위한 시설인데, 동네 슈퍼나 전통시장, 소상공인과 비교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지역민에게 제공해 지역경제 발전 선순환 구조를 도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산시는 내년에도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에서 양산사랑카드 사용을 제한할 방침이다. 양산시는 “양산사랑카드가 양면성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정책적 변경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시민통합위원회에서도 이 문제를 논의한 결과 장기 검토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김해시나 울산시의 지역화폐 사용 허용에 관해서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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