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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항일독립운동사에 빛나는 양산의 별, 윤현진 평전 출간..
문화

항일독립운동사에 빛나는 양산의 별, 윤현진 평전 출간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22/12/28 10:15 수정 2022.12.28 10:15
부산ㆍ울산ㆍ양산지역사 연구가 이병길 작가 집필
빈틈없는 행적 조사와 방대한 문헌 섭렵 통한
양산 출신 독립운동가 가운데 최초의 인물 평전

<윤현진 평전: 항일독립운동사에 빛나는 양산의 별> 표지.

 

상해 임시정부 초대 재무차장을 지낸 양산 출신 독립운동가 윤현진 선생의 평전이 나왔다. 삼산지역(부산ㆍ울산ㆍ양산) 역사 문화를 탐구하는 이병길 작가가 양산시립도서관 청탁을 받아 <윤현진 평전: 항일독립운동사에 빛나는 양산의 별>을 출판했다.

우산(右山) 윤현진 선생은 양산 상북면 소토리 출신이다. 그는 부산 백산상회 경영자인 형 윤현태와 구포(경남)은행를 창립한 삼촌 윤상은의 경제적 인맥, 남형우의 대동청년단과 국권회복단 등을 활용해 상해 초대 재무차장으로 임시정부 독립자금을 조달했다. 초기 임시정부가 이승만과 이동휘, 안창호의 ‘외교독립론’과 ‘무장독립론’, ‘실력양성론’으로 삼분이 될 때 이를 통합해 독립운동 노선을 통일하려는 임시정부 개혁운동을 주도했다. 또한, 일본 유학 시절에 반제국주의와 새로운 아시아연대를 주장하는 ‘신아동맹당’에 가입했고, 중국 망명 시절에 ‘한중호조사’에까지 반제 항일운동을 하다가 안타깝게 30살의 젊은 나이로 순국했다. 그는 민족 해방과 대한독립을 염원하며 항일운동에 인생을 헌신한 아름다운 양산의 청년이었다.

이병길 작가의 <윤현진 평전>은 양산 출신 항일독립운동가 가운데 최초로 조명한 인물 평전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 그동안 지역 독립운동사가 단편적으로 알려진 적은 있지만, 특정 인물 평전이 지역 작가에 의해 조명된 것은 처음이다.

특히, 윤현진 선생과 같이 일찍 순국한 애국열사의 경우 대부분 현전하는 자료가 없기에 평전 서술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병길 작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생의 삶을 하나하나 더듬어 가면서 그의 흔적을 찾으려 노력했다. 그 결과 처음으로 <독립신문>에 실린 ‘윤현진 약력’을 발굴하고, <조선시보>에 실린 윤현진과 윤현태의 사진과 자료, 일본 유학 시절 학우회 활동을 하면서 <학지광>에 게재한 글과 한시를 찾아냈다.

또한, 선생의 명치대학 졸업에 대한 증거로 ‘동창회 명부’를 찾고, 선생이 상해로 망명할 당시에 담보로 잡은 토지 경매 광고를 토대로 그의 망명 자금 출처를 밝히는 등 직접 윤현진 선생의 흔적을 찾아서 평전을 집필했다. 하지만 직접 남긴 자료가 없으므로 한계가 있어, 일제강점기를 연구한 수백 편의 논문을 참고로 해 선생의 숨은 삶이 드러내고자 했다.

<윤현진 평전>은 424쪽에 각주가 663개나 되는 특이한 책이다. 단순한 평전이라기보다는 한편의 거대한 논문으로 봐도 손색이 없다.

김형묵 전 독립운동기념관 책임연구위원은 “문학, 역사, 철학을 아우르는 평전”이라고 했고, 의열단 연구가인 김영범 전 대구대학교 명예교수는 “윤현진 선생 생애를 완벽하게 복원, 재현시켜놓은 평전으로, 방대한 문헌 섭렵과 빈틈없는 행적 조사, 설득력 있는 추론과 깊이 있는 해석 등 어느 모로 봐도 나무랄 데 없으며, 특히 윤현진 선생의 사상 부분에서는 폭넓은 시각과 독창적 관점이 투영돼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박철규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장은 “우산 윤현진 선생을 독립운동사에 빛나는 ‘양산의 별’에서 ‘전 세계 피압박 민족의 별’로 승화시킨 경이로운 노작”이라고 했으며, 박정수 (사)양산항일독립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뼈아픈 역사는 반드시 가슴에 깊이 새겨야 한다. 이 평전을 통해 윤현진 선생의 삶을 기억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병길 작가는 “<윤현진 평전>이 나오는 데 양산시립도서관이 주도적으로 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아울러 “이런 작업이 일회성이 아니라 지역 독립운동가들이 널리 알려지는 독립운동가 열전을 출판할 기회가 계속 있었으면 한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이어 “앞으로 양산과 울산의 항일독립운동사와 그 시대 인물을 발굴해 지역사를 좀 더 풍부하게 할 목적으로 연구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언양의 신학업과 양산의 전병건이 연결된 양산농민조합의 양산경찰서 습격사건에 관심을 두고 연구해 일제 식민시대 언양과 양산의 항일독립운동가의 연대를 탐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이병길 작가는?

이병길 작가.
1962년 경남 안의에서 출생, 부산에서 학업했다. 부산대학교 철학과에서 문학, 역사, 철학을 수련했다. 1988년부터 양산 보광중ㆍ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주변인과 시>, <주변인과 문학> 편집위원을 역임했으며, 통도사 무풍한송길 ‘이름바위’에 새겨진 인물을 탐구하다가 삼산지역(부산ㆍ울산ㆍ양산) 문화와 항일운동사를 연구했다.

저서로는 <영남알프스 역사 문화의 길을 걷다>(2018)와 <통도사 무풍한송길을 걷다>(2019) 등이 있으며, 오마이뉴스에 <의열단원 박재혁과 그의 친구들>(2021), <일제 식민시대 언양ㆍ울산 소년운동사>(2022)를 연재했다.

이 밖에 <경남 최초의 3.1만세운동을 조명하다>, <울산교육독립운동 100년의 빛, 역사포럼>, <양산항일독립운동사의 재조명>, <우산 윤현진의 생애와 독립운동> 등 학술발표에 참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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