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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 박위숙 작가 첫 수필집 <돌멩이를 닦으며> 출간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23/03/17 15:23 수정 2023.03.17 15:23

박위숙 작가 수필집 <돌멩이를 닦으며> 표지.

 

박위숙 작가가 자신의 첫 수필집 <돌멩이를 닦으며>를 펴냈다.


내 집의 돌멩이들이 하잘것없어 보이지만 마음을 다독이고 정화시켜주는 누름돌이다. 과하지 않은 삶이 오늘의 평안을 지켜줬는지도 모른다. 무성하던 잎사귀도 노랗고 붉은 옷으로 갈아입는가 하더니 하나둘 벗어던진다. 머지않아 겨울잠을 자야 할 텐데 욕심은 부려 뭣하리. 비우고 벗어던져야 할 집착의 굴레를, 돌같이 변함없이, 돌처럼 우직하게 살아봄도 괜찮을 것이다. 돌멩이를 닦으면서 넋두리를 쏟아낸 한나절이다. -수필 「돌멩이를 닦으며」 중

박위숙 작가.
칠순의 나이에 펴낸 수필집은 마치 자서전처럼 자신의 삶을 담담하게 풀어놓는다. 작가의 글 속에는 어린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생을 가족을 위해 치열하게 살았음에도 대상에 대한 일관적인 따뜻한 시선이 느껴진다. ▶1장 ‘꿈속의 고향’ ▶2장 ‘봄, 그리고 설렘’ ▶3장 ‘향일화’ ▶4장 ‘사랑했던 이들이여’로 구성한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과 장소, 사건 등 모든 글은 애정으로 귀결된다.

딸아! 푸른 하늘 하얀 구름을 보고 있으면 어릴 적 네 모습이 어른거린다. 출근길이 바쁜 아빠를 붙잡고서 다섯 군데씩 뽀뽀를 받고서야 보내드렸던 욕심쟁이였던 때를 너는 기억하는지. 오빠랑 소꿉놀이할 때는 너는 할머니가 되고, 오빠는 할아버지가 되어 평소의 일상을 어쩌면 그렇게 생생하게 연출해내던지 생방송을 보는 듯 실감이 났고 배꼽을 쥐게 했단다. -수필 「딸아」 중

박위숙 작가는 “지금껏 얼쩡거리다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뀌고야 첫 수필집을 상재하게 됐다”며 “아직도 덜 여물어 쭉정이가 보이는 것 같기에 쭈뼛거려지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는 글로 책 출간 소감을 밝혔다.

한편, 경남 의령 출생인 박위숙 작가는 2016년 ‘문장21’에서 수필로 등단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와 부산문인협회, 양산문인협회, 부산가톨릭문인협회, 한국동요사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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