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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여름철 폭우 등으로 등산로 토사가 유실되면서 날카로운 바위가 드러나 등산객들이 위태로운 통행을 하고 있다. [양산시민신문] |
양산시가 천성산을 관광 자원화하기 위해 대대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정작 등산객이 이용하는 등산로 곳곳이 훼손된 채 방치돼 보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천성산은 예로부터 소금강산으로 불릴 만큼 경치가 빼어나다. 특히, 정상인 원효봉(922m)은 한반도 내륙에서 동해 새해 첫 일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으로 천문연구원이 확인했으며, 유라시아 대륙에서도 일출이 가장 빠른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양산시는 천성산을 일출 명소로 개발하기 위해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섰다. 천성산 정상에 석축 제단을 쌓고 상징물을 세우며,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설치해 관광객과 등산객 유입 효과를 높이기로 했다.
아울러, 지난 3월 유라시아에서 가장 일몰이 늦은 포르투갈 리스본주 신트라시에 나동연 시장이 서명한 공식 서한문을 보내는 등 국제 우호협력 교류도 추진하고 있다. 유라시아에서 해를 가장 빨리 볼 수 있는 천성산 원효봉과 연계해 천성산을 해맞이 명소로 조성하는 동력을 삼기 위해서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여름철 폭우 등으로 인해 천성산 등산로 곳곳에서 토사가 유실되면서 움푹 패 등산객 통행 불편은 물론 안전마저 위협하고 있다. 상북면 용주사 쪽에서 지푸네골과 화엄벌을 거쳐 정상으로 올라가는 등산로는 10여곳이 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원적산 봉수대와 연결되는 임도와 이어지는 등산로 이정표 왼쪽 오르막은 10여m가 돌무더기로 전락하고, 뾰족한 부분도 드러나 등산객들이 위태롭게 통행하고 있다. 지푸네골 등산로는 경사가 완만하고 4월에는 만개한 철쭉을 즐기려는 등산객들이 몰리는 곳이지만, 훼손된 등산로 즐비하고 쓰러진 나무가 통행에 불편을 초래해 보수가 시급한 실정.
이 밖에도 원효암 주차장에서 정상으로 연결되는 군사용 도로 역시 3곳 정도가 노면 포장이 울퉁불퉁해 등산객 발이 빠지면 큰 상처를 입을 위험이 있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천성산 등산로 보수가 시급하다는 시민 건의를 받고 “실무부서에 지시해 등산객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