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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철 작가, 8년 만의 시집 <산속에 세 들다> 출간..
문화

문학철 작가, 8년 만의 시집 <산속에 세 들다> 출간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23/06/12 09:54 수정 2023.06.12 09:54
표제 시 하나에 덤 두 개가 특징

시집 <산속에 세 들다> 표지.

 

하북면 보광고등학교에서 국어 교사를 지낸 문학철 작가가 시인으로서는 8년 만에 네 번째 시집 <산속에 세 들다>를 펴냈다.

1부 ‘다투고 나서’, 2부 ‘울어 보리라’, 3부 ‘모래무지의 명령이다’, 4부 ‘깊은 밤, 비에 젖다’로 구성한 시집은 표제 시 하나에 ‘덤’이 둘 달린 것이 특징이다. 여기서 덤은 시를 쓴 배경과 이미 발표했던 시, 미발표 시 같은 것을 뜻한다. 해서 시집 부제가 ‘덤이 있는 시 읽기’다.

문학철 작가. [양산시민신문 자료]
시집 <산속에 세 들다>에는 가장 가까운 이를 떠나보내고 산속에 혼자 사는 삶이 곳곳에 묻어 있다. 지천명과 삶의 근원을 묻기도 한다. 쉽고 간결한 시어. 해설 도움 없이도 읽기에 지장이 없다. 쉽게 다가와서 음미하면 여운이 길다. 순서대로 읽어도 좋고,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좋다. 책장을 펼쳐 아무 곳이나 눈에 띄는 곳을 읽어도 좋다.

문학철 작가는 “마트에 갔다가 마트 주차장에서 떨이로 파는 옷가지가 맘을 움직였다. 거저 줍는 기분이었다. 항상(恒常)으로 돌아가 웃기만 하는 선녀 앞에서 옷을 갈아입어 보였다. 무상(無常)한 나다. 나 입으려고 옷도 사고, 시도 긁적인다. 열없는 핑계도 댄다. 그래도 선녀는 환하게 웃기만 한다”며 “이 세상은 내게 뭘 원할까. 억지로 새기지도, 지우지도 않으며 건너가는 이 빛나는 지상의 봄이, 고요한 풍성함이 자꾸만 미안하다”고 밝혔다.

한편, ‘백전(白戰)’과 ‘목요 시선’ 동인으로 활동 중인 문학철 작가는 순수 문학 계간지인 《주변인과 문학》 편집주간을 맡기도 했으며, 저서로는 시선집 <그곳, 청류동> 외 시집과 시 감상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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