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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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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통도사 ‘훈민정음 창제 이전 문자생활과 불교계’ 학술대회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23/10/24 15:59 수정 2023.10.24 16:00

‘훈민정음 창제 이전 문자생활과 불교계’ 학술대회 포스터. [통도사 성보박물관 제공]

 

영축총림 통도사가 28일 해장보각에서 ‘훈민정음 창제 이전 문자생활과 불교계’라는 제목으로 학술대회를 열어 전통사회에서 통용됐던 우리 말 표기 방법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통도사는 “오래전부터 훈민정음 창제에 불교계 신미ㆍ학열과 같은 승려들이 깊이 관여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이 사실을 전문학자들 연구를 통해 널리 알리고자 했다”며 “학술대회는 이러한 계획의 첫걸음이며, 이후 지속적으로 전문연구자들의 알찬 연구를 통해 이 사실을 밝히고자 한다”고 밝혔다.

학술대회에서는 김지오 동국대 다르마칼리지 교수가 ‘향찰의 문자-표기론적 고찰’을 주제로 발표한다. 그동안 향찰 연구는 해독과 표기, 문법 형태 분석 차원에서 주로 진행됐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향찰을 ‘문자’의 층위로 끌어올려 지금까지 향찰 연구에서 전혀 다룬 적 없던 문제를 새롭게 다뤘다.

또한, 문현수 인하대 한국학연구소 연구교수는 ‘고려시대 『화엄경』 점토 석독 구결과 『유가사지론』 점토 석독 구결의 현토 방식 비교 연구’라는 주제로 발표한다. 이는 고려시대 한국어 자료인 『화엄경』 점토 석독 구결과 『유가사지론』 점토 석독 구결을 바탕으로 구결점을 현토할 때 어떠한 체계성을 바탕으로 한국어 조사와 어미를 표기하는지 살펴본다. 이는 훈민정음 창제 이전 시기에도 체계적인 문자 체계를 바탕으로 불경을 읽고 학습해 왔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와 함께 하정수 동국대 교육연구원 연구교수는 ‘고려 말 조선 초 『능엄경』 구결 기입 양상과 계통’이라는 논문을 발표한다. 이 연구는 궁극적으로 훈민정음 창제 이전 차자 표기 체계인 구결의 기입 양상을 분석해 유형화하고자 했다. 이를 통해 고려 시대부터 이어져 오는 구결 체계와 문자가 한글 구결과 훈민정음에 어떻게 전승됐는지 살핀다.

통도사는 “국어학자 3명의 이런 연구는 불교계와 한글 창제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우리말 음운 체계를 새롭게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훈민정음 창제에 불교계가 지대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은 우리말 음운 연구나 한글 창제를 연구하는 전문가들도 더 연구해야겠지만, 일반 대중에게는 아직도 생소하기 느껴지므로 앞으로 통도사는 이 분야 전문학자들과 더불어 연구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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