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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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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김태우 양산시의원 기습 사퇴는 ‘제명’ 피하기 위한 책임 회피”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24/03/26 15:53 수정 2024.03.27 09:42
양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협의회 성명 발표
“김 의원 사퇴서 즉각 수락한 의장 판단에도 유감”
“의회 명예 실추”… 신재향 윤리특위 위원장 사임

양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협의회가 성명서를 통해 김태우 의원 기습 사퇴를 규탄했다. [엄아현 기자]

 

여직원 성추행 의혹으로 물의를 빚었던 김태우 양산시의원이 제출한 사퇴서가 양산시의회에서 즉각 처리됐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양산시의원들은 ‘제명’을 피하기 위한 책임 회피 수단인 ‘사퇴’를 수락한 것은 또 한 번 양산시의회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위라고 규탄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25일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를 선언했다. 양산시의회는 이날 제출된 사퇴서를 즉각 처리했고, 이로써 피해자가 김 의원을 경찰에 고소한 지 73일 만에 스스로 의원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하지만 이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그동안 양산시의회가 김 의원의 징계를 위한 윤리특별위원회를 열어 징계 절차를 밟아왔고, 26일 회의를 열어 징계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윤리특위 징계가 결정되기 하루 전날 기습적으로 사퇴서를 낸 것이다.

이에 양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협의회는 26일 양산시의회 앞에서 성명을 발표하며 “피해자에 대한 책임 회피임은 물론이고, 양산시민을 우롱하는 처사이며, 양산시의회 명예를 또다시 실추시키는 최악 작태”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윤리심사자문위원회에서 최종 제명을 권고해 26일 열리는 제5차 윤리특별위원회에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제명 처리될 것이 자명한 상황이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기습적으로 사퇴한 것은 양산시 최초로 성폭력 혐의로 제명되는 시의원이라는 오명을 피하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신재향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양산시의회 앞에서 위원장직 사임을 발표했다. [엄아현 기자]

이어 김 의원 자진 사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양산시의회 명예를 두 번 실추시키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의원협의회 “김 의원은 국민의힘 탈당 후 언제나 침묵으로 일관했고, 양산시의회는 결국 윤리특위에서 70여일간 끊임없는 사투를 통해 제명이라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며 “하지만 김 의원이 이를 조롱하듯 결과가 있기 전날 사퇴를 발표했으며, 이는 윤리특위 권위와 윤리심사자문위 노고를 폄훼하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신재향 윤리특별위원장이 적격 사임을 선언했다. 신 위원장은 “의원 간 어떠한 협의도 없이 독단적으로 사퇴를 허용한 이종희 의장의 신중하지 못한 판단과 결단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이는 70여일간 고군분투했던 윤리특위와 윤리심사자문위 노고를 무시하는 처사이기에, 더 이상 위원장직 유지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사임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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