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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유권자는 ‘답답’ 후보자는 ‘막막’..
정치

유권자는 ‘답답’ 후보자는 ‘막막’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입력 2008/04/14 14:07 수정 2008.04.14 05:05
투표일 코 앞에도 불구, 밋밋한 선거전
지지세 결집, 부동층 흡수 등 막판 변수

투표일이 오는 9일로 코 앞에 닥쳤지만 양산 지역 선거 분위기는 한 마디로 ‘침울’ 그 자체다.

이번 총선에서 모두 7명의 후보가 등록한 뒤 활발한 선거 유세를 펼치고 있지만 넓은 지역구에 유동인구가 많지 않아 선거 운동의 어려움을 모든 후보들이 호소하고 있다.

또한 유권자들 역시 후보군 가시화가 후보등록 직전에 이루어져 후보자들의 정보를 알 길이 없어 투표 참여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후보자와 유권자 모두 답답한 상황을 맞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다른 지역에서 펼쳐지고 있는 여야 간의 안정론과 견제론, 한나라당에 반발하는 친박연대의 바람, 대운하 찬반 논란 등 굵직한 정치 이슈가 양산에서 그다지 호응을 얻지 못한 채 대결구도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도 유권자들의 주목을 끌지 못하는 이유로 분석된다.

선거가 본격화되면서 일부 지역 토박이를 중심으로 한나라당 허범도 후보의 공천 과정을 문제 삼으며 선거 쟁점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 유일한 대립 구도를 형성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각 후보들은 마지막 주말 유세를 기점으로 지지율 상승을 기하기 위해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허범도 후보는 ‘현장경제전문가’로 30여년간 산업자원부, 중소기업청 등을 거친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인물론을 펼치며 한나라당 지지 정서에 표심을 호소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해온 허 후보는 선거운동 이후 강재섭, 박희태, 정의화 의원 등 한나라당 주요 당직자들이 지원 유세를 펼치면서 당 지지세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부족한 지역 기반을 끌어올리기 위해 김상걸 전 시의회 의장을 선대위원장으로 위촉하는 등 지역 유지를 선대위에 합류시키면서 우세를 지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 공천에 반발하는 지역 여론을 등에 업은 무소속 유재명 후보는 ‘친박 무소속 연대’임을 부각시키며 친박근혜 정서를 선거에 이용하고 있다.

지난 3일 친박계 좌장인 김무성 의원(부산 남구을)이 유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으며, 박사모 중앙회 회원들이 지지 선언을 하면서 마지막 주말 유세를 기점으로 지지도 반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유 후보와 함께 지역 출신 정치인으로 한나라당 공천을 문제 삼고 있는 무소속 정병문 후보 역시 선거운동과 함께 선보인 ‘상복 유세’를 이어가면서 지역 정서를 자극하는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정 후보는 상복을 입고 3보1배를 하며 한나라당의 오만함을 시민들이 직접 심판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며 한나라당 허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또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전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민주노동당 심경숙 후보는 복지 중심의 차별화된 정책으로 유권자의 표심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심 후보는 인터넷 웹진을 통해 유권자에게 선거 유세 상황과 정책 홍보를 펼치며 젊은 층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한편 유일한 여성후보이라는 점을 내세우며 여성 유권자의 마음을 차지하기 위한 선거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창조한국당 김진명, 평화통일가정당 김홍득, 무소속 송인배 후보가 저마다 차별화된 이미지와 정책으로 유권자에게 다가서기 위해 막판 유세를 펼치고 있다.

모두 7명의 후보가 마지막 주말 유세를 앞두고 전략짜기에 부심한 가운데 최악의 투표율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선거의 또 다른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투표율이 낮은 경우 젊은 층이 선호하는 후보가 불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번 양산 지역의 경우 투표율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복잡한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우세를 점하고 있는 한나라당 허범도 후보는 당 지지세를 바탕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지역 기반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투표율이 낮을 경우 조직에서 열세를 보이는 허 후보가 예상 밖의 결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분석에 따라 허 후보는 당 조직을 추스르는 한편 선대위에 참여한 지역 인사들을 중심으로 지역 조직을 다지고 있다.

반면 지역 토박이들이 중심이 되는 무소속 유재명 후보의 경우 투표율이 높은 농촌지역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어 전체 투표율이 낮더라도 승부를 겨루어 볼 만하다는 입장이다.

신도시와 웅상지역에 많이 분포된 유권자의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가운데 전통적으로 지역에 대한 애착심이 강한 농촌 지역 유권자가 대거 투표장에 몰릴 경우 현재 뒤지는 지지율을 득표력에서 만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예상들과 함께 전체 유권자의 절반이 넘는 30, 40대 표심의 향방과 7명이나 되는 후보자 난립으로 인한 표 분산 효과, 막판 사표심리 작용 등에 따라 각 후보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 4.9 총선, 선택만이 남았다!
유권자의 선택을 기다리는 후보자들의 발걸음이 더욱 바빠졌다. 경로당, 마을회관, 재래시장 등으로 유권자가 모인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고 있는 후보자들.
바쁜 후보자들의 마음만큼 유권자의 마음이 따라주지 않은 채 맥 빠진 선거라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지만 투표일은 이틀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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