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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도시계획 따라 '울고, 웃고' ..
사회

도시계획 따라 '울고, 웃고'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228호 입력 2008/04/22 11:44 수정 2008.04.22 11:35
시, 축산폐수처리시설 부지 공업용지로 변경 추진
신전 주민, 도시계획 승인 재검토 가능성에 '반색'

↑↑ 축산폐수시설 설치를 반대해온 상북면 신전마을 주민들이 오근섭 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예정부지의 공업용지 변경을 통해 사업을 재검토하겠다는 시의 입장을 듣고 있다.
ⓒ 양산시민신문

축산폐수 처리를 놓고 갈등을 벌여온 시와 주민들이 도시계획 승인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18일 상북면 신전마을 주민 10여명은 "신전마을 인근 축산폐수시설 설치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오근섭 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이날 오후 5시께 이루어진 면담에서 오시장은 현재 정부 승인을 요청한 '2020 도시계획'에 축산폐수처리시설 예정부지가 공업용지로 포함되어 있어 계획 승인에 따라 재검토될 것임을 시사해 주민들은 일단 도시계획 승인 과정을 지켜보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시에 따르면 상북면 신전리 산37-1번지 일대 3천500㎡ 부지에 일일처리량 70㎥ 규모의 축산폐수처리시설을 설치할 예정이었다. 지난해 9월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예정부지 인근에 위치한 신전마을 주민들은 대책위를 구성하고 반발해왔다.

주민들은 지난해 11월 처리시설 설치를 위한 사전환경성검토가 진행되자 1천여명의 반대 서명을 받고, 마을 주변에 반대 현수막을 내거는 등 행동에 나섰다. 또한 시 집행부의 계획을 견제하지 못한 지역구 시의원의 주민소환제 검토까지 거론되기도 했다.

이날 면담에서 오 시장은 "주민들이 우려하는 환경오염 등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시장의 입장"이라며 "현재 예정부지가 공업용지로 전환될 경우 산단 조성에 따라 공단폐수처리와 함께 병행해 축산폐수를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올 상반기 중으로 마무리될 '2020 도시계획'의 정부 승인 여부에 따라 축산폐수시설을 둘러싼 갈등이 변화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시는 예정부지를 포함한 상북 일대에 공업용지 지정과 함께 공영개발식 산업단지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축산폐수와 공단폐수를 한꺼번에 처리할 시설을 마련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입장이다. 주민들 역시 시의 설명에 수긍하고 도시계획 처리 과정을 지켜본 뒤 앞으로 행동 방침을 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시가 축산폐수처리시설을 추진하는 한편 도시계획에 따라 공업용지로 변경하는 것을 함께 추진해놓고도 정작 관련부서간의 업무 조율이 원활하지 않아 괜한 주민들의 반발을 불러온 것이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도 받고 있다.

한편 논란이 된 축산폐수처리시설은 1972년 런던협약에 따라 2012년부터 축산폐수의 해양투기가 전면 금지되면서 지역 내 축산농가의 폐수를 자체 처리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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