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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웅상지역 표심이 총선 당락 갈랐다..
정치

웅상지역 표심이 총선 당락 갈랐다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227호 입력 2008/04/28 19:22 수정 2008.04.28 07:12
한나라 허범도, 웅상지역 18개 투표구 모두 1위
전체 투표율 경남 최하위 40.5%, 대표성 논란

제18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 결과 지역별로 뚜렷한 지지 성향 차이를 보이면서 앞으로 진행될 양산 지역 단위 선거 전략 수립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지역 정서를 강조한 선거 전략 못지 않게 지지정당과 인물론에 표를 던진 웅상지역은 물론 아파트 단지가 중심이 되는 주거지역 투표구는 새로운 변화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표는 제18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구별 득표 현황.
ⓒ 양산시민신문

 
제18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 웅상지역의 표심이 주요 변수로 떠올라 앞으로 시장, 국회의원 등 양산 전체 선거 판도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 천성산을 경계로 동편 웅상지역과 서편 시청 중심 지역은 미묘한 표심의 차이를 보이면서 당락을 좌우했다.
 
당선이 확정된 한나라당 허범도 후보는 부재자 투표를 포함한 64개 투표구 가운데 44개 투표구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4개동으로 분동된 웅상지역에서 18개 투표구는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무소속 유재명 후보는 나머지 20개 투표구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웅상지역에서 벌어진 표차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읍면동 지역별로 살펴보면 양산지역 서편인 물금읍, 상ㆍ하북면, 동면, 중앙ㆍ삼성ㆍ강서동에서 허범도 후보는 1만6천394표를 얻었고, 유재명 후보는 1만6천556표를 얻어 오히려 유 후보가 162표차로 앞섰다.
 
하지만 웅상지역의 경우 허 후보가 8천720표를, 유 후보는 5천835표를 받아 허 후보가 2천885표를 앞섰다. 여기에다 부재자 투표 결과 허 후보가 1천145표를 앞서 결과적으로 3천865표차로 당선된 것이다.
 
이같은 결과는 웅상지역이 당락을 좌우할 중요한 지역으로 부각되었다는 것과 천성산을 경계로 나눠진 지역 간에 표심이 다르게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 후보는 선거운동기간 동안 허 후보의 공천과정을 문제 삼으며 지역 연고가 없는 허 후보의 공천이 '낙하산 공천'이라며 강하게 비판해왔다.
 
또한 지역토박이를 중심으로 반한나라당 정서가 확산되면서 선거 초반 판세를 요동치게 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가던 허 후보 캠프에 비상이 걸린 것은 바로 유 후보의 문제제기에 시민들이 공감을 표시하면서 지지율 추격이 시작된 시점부터다.
 
여기에다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불어닥친 '박근혜 돌풍'이 양산에도 번지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 지역구 의원 선거와 함께 실시된 정당별 득표율을 살펴보면 한나라당이 41.9%, 친박연대가 23%를 얻어 1, 2위를 차지했다. 한나라당 공천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친박연대로 흡수된 양상을 보인 것이다.
 
하지만 웅상지역에서는 지역토박이를 중심으로 제기된 지역 정서 호소 전략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지역적 특성상 유입인구가 많은 데다 일부 유권자들은 지역성을 강조하는 선거 전략에 거부감을 보이기도 했다는 것이다. 웅상지역이 오랫동안 가져온 소외의식이 반영된 결과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앞으로 양산 전역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선거에서 후보자들이 유심히 살펴야 하는 변수로 지목된다.
 
아파트 단지가 모여 있는 서편 지역에서도 투표구별로 허 후보가 앞서는 양상을 보이면서 유입인구 표심은 다른 선택을 보인 것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양산지역은 40.5%라는 최악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역대 선거 투표율은 물론 경남 지역에서도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처럼 저조한 투표율에 대해 늑장 공천으로 인해 후보군 가시화가 늦어져 충분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과 선거운동기간 중에도 정국을 뒤흔들만한 이슈나 쟁점이 없었다는 점이 거론된다.
 
또한 각종 여론조사와 달리 허 후보와 유 후보가 치열한 득표 경쟁을 벌인 것에 일정 투표율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선거일전 지역정서를 등에 업은 유 후보가 투표율이 저조할 경우 투표율이 높은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선전할 수 있으리란 예측이 바로 그것이다. 실제 득표에서도 유 후보는 아파트 단지가 대거 밀집된 동 지역보다 농촌과 구도심 지역에서 높은 득표력을 보여줬다.
 
반면 선거 때마다 떨어지는 투표율에 대해 대의민주주의의 실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당선이 확정된 허 후보가 득표한 2만6천802표는 전체 유권자수 17만1천714명에 대비하면 15.6%에 불과해 투표율 제고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고질적인 '정치 혐오' 현상이 이번 선거 투표율에서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은 비단 양산만의 특성은 아니지만 유입인구의 증가로 지역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투표율이 저조하다는 지적은 유권자는 물론 지역 정치인들이 되새겨야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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