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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8일 울주군에서 영남권 최초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면서 전국 최대 산란계 농장이 밀집해 있는 상ㆍ하북 지역은 전시를 방불케 하는 비상이 걸렸다. 양산시는 이번 주를 AI 방지의 최대 고비로 보고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AI 확산 방지에 힘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
ⓒ 양산시민신문 |
지난달 28일 울주군 웅촌면에서 첫 조류인플루엔자(AI) 신고 이후 고병원성 H5형 AI로 판명난 뒤 인근 울주군과 기장군에서 잇달아 신고가 접수되자 양산지역 양계농가와 방역 당국은 초긴장 상태이면서도 허탈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4년 AI로 180만 마리의 닭이 살처분되고, 100억원이 넘는 큰 피해를 입은 지역 양계농가는 그 동안 다시는 악몽을 경험하지 않게 방역에 최선을 다해 왔지만 인근 지역의 허술한 방역 체제로 바로 코 앞까지 AI가 확산되자 방역을 강화하면서도 원망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그동안 양산시와 지역 양계농가는 AI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2중, 3중의 방역체계를 마련해 왔다. 양계농가 스스로 AI 발생 시기에 맞춰 소독을 실시하고 출입을 제한하는 등 자구책을 꾸준히 실시해왔고, 양산시는 이를 적극 뒷받침해왔다.
올해 전북을 시작으로 경기도와 수도권 지역에 AI가 확산되면서 양산시는 주요 고속도로와 국도 입구에 검역소를 설치하고, 양계농장 내 소독을 한층 강화해왔다. 하지만 살처분 범위인 10㎞ 인근에 위치한 울주군 상북면, 삼남면 등지에서 잇달아 AI 발생신고와 함께 감염 사실이 확인되면서 위기감이 고조될 수 밖에 없다.
이번 울주군의 AI 발생이 소규모 농장과 식당 등에 닭은 공급하는 도매상에 의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전국 최대 산란계 농장이 밀집해 있는 상·하북 지역으로 AI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양산시와 양계농가의 움직임은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양산시는 지난 2일 상·하북으로 들어가는 도로 3곳에 도로용 자동방역소독기를 설치해 기존에 운영 중인 6곳을 포함, 모두 9곳에 검색소와 방역소독기, 방역 매트를 설치했다. 이 가운데 7곳이 상·하북지역에 집중적으로 배치돼 24시간 운영되고 있다.
양계농가들 역시 농장 입구에 간이소독기를 설치하고 바닥에는 생석회를 뿌려 출입하는 차량을 철저히 소독하거나 일반인의 출입을 금지하는 등 철저한 방역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또한 양산시는 상황 발생에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24시간 상황실’을 AI 비상 해제시까지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양산시는 울주군과 기장군에서 발병한 AI가 소규모 중간도매상에 의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하북면과 원동면, 웅상 지역 등 가금류를 취급하는 소규모 농장, 식당 등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이들 가금류를 사전에 수매하는 방침을 정했다.
양산시 관계자는 “많아야 수십마리 정도를 보유한 소규모 농장이나 식당 관계자들은 AI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어 지역 내 대규모 양계농가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이들 업주나 농장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해 지도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