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마을이 폭격이라도 맞은 것 같아요"..
사회

"마을이 폭격이라도 맞은 것 같아요"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232호 입력 2008/05/20 13:37 수정 2008.05.20 01:00
상북 소토초 진입로 보상ㆍ사업 지연으로 마을 황폐화

2010년께 산막산단 진입로 착공, 방치 장기화 우려

↑↑ 소토초등학교로 진입하는 와곡1리 마을 전경. 영광육교에서 바라본 마을 도로변으로 빈 집들이 흉물스럽게 남아 있다.
ⓒ 양산시민신문
 
초등학교 진입로를 확장하기 위한 도시계획도로 개설 사업이 산막지방산업단지 주진입로 개설로 계획이 변경되면서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본지 191호, 2007년 7월 17일자>
 
시는 상북면 와곡1리 소토초등학교 진입로는 지난 2005년 4차선 확장공사를 위해 사업설명회를 가진 뒤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6차선으로 확장키로 했다. 계획에 따라 도로 개설을 위한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시는 전체 구간에 대한 보상 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보상금액에 합의한 일부 주민들이 보상금을 수령하고 마을을 이주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대상자인 10여 세대 가운데 절반 가량이 보상금을 수령한 가운데 주민들이 이주한 빈 집은 철거되지 않고 방치되어 있는 상태. 여전히 보상에 합의하지 못한 주민들은 지난해 이 도로가 산막지방산업단지 주진입로로 고시됨에 따라 산막산단 조성에 따른 별도의 보상 절차를 다시 거쳐야 해 결국 사업이 재개되기 까지 마을 곳곳에 빈 집이 그대로 방치될 수 밖에 없다.
 
빈 집을 철거하고 도로를 개설하기 위해서는 산막산단이 올해 실시계획 승인을 받는다 해도 국비 예산을 확보하기까지는 2010년이 되어서야 가능한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계획도로의 경우 시 예산으로 사업이 가능하지만 이 곳이 지방산업단지 조성 계획에 포함되면서 전혀 다른 사업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사업이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2년여의 시간이 필요한 셈이다.
 
하지만 이미 초등학교 진입로에 있는 빈 집들은 마을 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초등학생의 안전 문제, 청소년 탈선 장소 전락 등으로 주민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1년여간 방치되어온 와곡1리 마을은 산막산단 사업이 착공되기까지 앞으로도 현 상태로 방치될 것으로 보인다.
 
시 역시 이 같은 문제점을 알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는 올해 1차 추경에 우선 영세 세입자를 위해 영업보상비, 주거이전비, 이사비 등 보상비 3억5천만원을 편성해놓고 있지만 빈 집 철거 등에 대한 예산은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사업이 변경되면서 모두 170억원 가량으로 예상되는 보상비를 시비로 사용할 경우 이후 국비를 보전받기가 어렵다"며 난색을 표시하며 선집행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주민들은 마을 한 가운데 빈 집들이 방치되고 있는 데다 상인들이 영업이 되지 않아 생계에도 곤란을 겪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어 이 상태가 장기화될 경우 집단민원으로 번질 가능성도 남기고 있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