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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8일 내린 비로 상북면 일대에 조성 중이 골프장 조성 공사장에서 다량의 흙탕물이 양산천으로 유입된데다 공사장 인근에 위치한 축산농가가 토사 유출로 인한 피해를 입으면서 대형 공사장 재난 관리에 대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사진은 소석천을 통해 양산천으로 흙탕물이 유입되고 있는 모습. |
ⓒ 양산시민신문 |
지난달 28일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소토리 산 9의 5일대 159만여㎡ 부지에 토목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양산CC 현장 배수로에서 흘러 넘친 흙탕물이 소석천을 통해 양산천으로 그대로 유입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대규모 부지에 산림이 사라져 강우량을 조절할 수 없는 여건을 감안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채 공사를 진행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공사를 진행 중인 양산CC 측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모두 33mm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빗물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한 임시 배수로의 용량이 넘어 흙탕물이 범람했지만 토사 유출 등 문제점은 없었다고 밝혔다. 시간당 17mm 이상의 비가 쏟아지면서 예측 범위를 넘어섰다는 것이 관계자의 해명이다.
하지만 장마철을 앞두고 양산천으로 출렁이며 유입되는 흙탕물을 보는 시민들의 생각은 다르다. 더구나 인근 축산농가에 쏟아진 흙탕물이 이 농장 하수관을 토사로 막고, 축사 곳곳에 무릎 아래 높이까지 토사가 쌓여 있어 토사 유출이 없었다는 공사 관계자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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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날 29일 피해를 입은 축산농가를 현장 점검하고 있는 최영호 의원이 토사로 막혀버린 배수관을 살펴보고 있다. | ||
ⓒ 양산시민신문 |
또한 현장점검에 나선 최영호 시의원(한나라, 상·하북·동면) 역시 “공사장에서 비 오는 날 흙탕물이 발생할 수는 있지만 이 정도 비에 양산천을 뒤덮을 만한 다량의 흙탕물이 유입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문제가 예상되는 침전조와 저류지 등 대비 시설을 개선하고, 임시 배수로의 폭과 방향 등을 수정하는 대책을 요구할 생각”고 말했다.
시와 양산CC 측은 이번 범람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큰 비가 내려 앞으로 예상되는 문제점을 시정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장마를 대비한 대형공사장 안전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편 최근 강우 형태가 집중호우로 변화하면서 예측을 넘어서는 재해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형 공사장이 산재한 양산 지역에서 보다 적극적인 재난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