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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노무현, 양산서 입을 열다..
정치

노무현, 양산서 입을 열다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입력 2008/06/10 10:41 수정 2008.06.10 10:31
에덴벨리리조트, 노사모 정기총회 참석

“정권퇴진… 헌정질서에 없는 일” 강조

↑↑ 7일 에덴벨리리조트에서 열린 노사모 정기총회에 참석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최근 정국에 관한 말들을 쏟아 내며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양산시민신문
퇴임 이후 오히려 인기가 상승 중인 노무현 전 대통령이 양산을 찾아 최근 정국과 관련한 말들을 쏟아냈다.

지난 7일 에덴벨리리조트에서 열린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정기총회에 참석한 노 전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집회에 대한 생각들을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촛불시위가 이렇게 위력적일 줄 예측하지 못했다”며 “새삼 시민들이 무섭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고 운을 땠다. 노 전 대통령은 정국 운영에 대한 발언이 부담스러운 듯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특유의 화법으로 말을 이어 갔다.

노 전 대통령은 촛불집회 시위대가 청와대로 돌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 일부 신문에서 시위대가 ‘정권퇴진’을 외치고 있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 헌정질서 상에도 없는 일이라며 쇠고기 협상이 잘못됐다고 해서 정권퇴진을 진심으로 밀어붙이는 일은 민주주의 과정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전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은 18대 국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총선 이후 거대 여당으로 탈바꿈한 한나라당의 역할에 대해 경계를 보냈다.

노 전 대통령은 “지금은 국민들이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공격하지만 진짜 위험한 존재는 18대 국회”라며 “대통령 지지도가 떨어지고 나면 정당인 여당이 주도해 갈 것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대통령보다 훨씬 더 큰 권력을 국회가 주도할 수도 있다. 그래서 국회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국민들은 소신을 갖고 가는 정치인을 키울 수 있을 만큼 성숙한 국민”이라며 “제가 국회의원 하는 동안 제 출신 지역구에서 뜻을 꺾지 않았다. 결국 지역주민들의 뜻에 맞서 싸웠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국민들은 대통령을 만들어 주었다. 국민은 그만큼 뜻을 바로 세우는 정치인을 성공시켜 준다”고 정치인들의 자세에 대해 충고하기도.

특히 노사모 회원들에게 노무현의 생명 동안 노사모가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한국 정치 문화를 위해 양심있는 정치인이 편안하게 정치를 할 수 있는 시대가 올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는 주문도 잊지 않았다. 최근 노 전 대통령과 주변 세력들이 정치세력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의식한 듯 조심스러웠지만 퇴임 이후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국민과 언론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노 전 대통령다운 표현인 셈이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은 “대통령 지내봐서 대통령이 힘든 거 안다”면서 “앞으로 5년간 대통령은 열심히 국정을 이끌어 나가야 할 분이다. 요구는 확실히 하되 일을 잘하도록, 국민의 뜻을 최대한 가려서 일하도록 도와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국민의 지혜를 모아달라고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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