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양산시민신문 |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던 지난 5일. 비에도 아랑곳 않고 젊음의 열기를 내뿜는 교정이 있었다. 바로 양산중앙중학교(교장 김창호)의 체육대회 모습이다.
특히 이날은 대부분 학교에서 귀빈석에만 설치해온 천막을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함께 마련했다. 갑자기 비가 내렸지만 학교에서 준비한 천막으로 전교생이 비를 피하는 것은 물론 쉴 수 있는 그늘을 만들어 준 것이다.
또한 운동장에 모여 있는 학생들이 저마다 차림새가 각양각색이다. 특히 학교의 주요 행사 가운데 하나인 운동회는 교사 및 학생들이 한데 어울려 집단적 동질성과 단결을 꾀한다는 점에서 각 학급별로 저마다 다른 컨셉트의 옷을 맞춰 입는 등 개성이 톡톡 튀면서 ‘화합’을 살리고 있다는 학부모들과 참석자들의 평가를 받기도.
학생들의 끼가 살아 숨쉬는 축제와도 같은 운동회는 사소한 ‘발상의 전환’에서 시작됐다.
내빈들과 교직원만 누리던 혜택을 학생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당연한 생각이 미처 실현되지 않은 일반적인 운동회와 달리 천막을 학생 전원을 대상으로 설치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운동회에 참여해 스스로 즐기고 만들어가는 풍경은 교사들의 오랜 고민 끝에 나온 풍경인 셈이다.
김창호 교장은 “자율 속에서 학생들의 다양성과 개성을 발산할 수 있도록 돕는 게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이라며 “서로 다르지만 화합하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이 오롯이 되살아나는 운동회를 만들기 위해 교사들과 함께 고민의 고민을 거듭한 결과”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운동회는 학교 담을 넘어 지역 주민과도 어우러지는 지역 축제의 모습을 보이며 학생, 교사, 지역 주민 모두가 만족하는 행사로 치뤄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