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구조조정 방침에 따라 일부 부서가 통·폐합되고 정원이 대폭 줄어드는 바람에 현재 명예퇴직을 신청한 국장급 간부 2명이 자리를 물러나더라도 과장 진급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인사에서 명예퇴직을 신청한 4급 서기관은 손기랑 웅상출장소장과 송양식 총무과장 등 2명이다. 따라서 평소대로라면 5급 과장 중에서 2명이 서기관으로 진급하면서 후속 승진이 단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하지만, 구조조정으로 인한 부서간 통·폐합으로 3개 과가 줄어들면서 오히려 사무관 보직자 가운데 최소 1명은 대기발령될 형편이다.
중·하위 공직자들 가운데는 구조조정에 의한 기구 통·폐합과 관련해 혹시라도 대기발령 명단에 포함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가 감돌고 있는 반면 국장 자리를 놓고 과장급 간부 사이에 벌어지는 경쟁은 치열한 양상이다.
시청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국장 승진 대상으로 현재 핵심부서에 근무하고 있는 ㄱ, ㅇ, 아무개 과장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시청 실·국 중에서도 오 시장을 가장 가까이 보필하는 자리라 벌써부터 승진 0순위로 인식돼 왔다.
반면 승진 배수에 포함되어 있는 또 다른 ㅇ 아무개 과장은 상대적으로 많은 나이가 문제된다면 올 연말 조기 명퇴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어서 인사권자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자 공직 내부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는 한동안 승진예정자로 거론되는 아무개 과장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이 쇄도하자 운영자가 이를 삭제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연말 퇴직 가능성이 점쳐지는 ㄱ 아무개 국장까지 포함해 두 명의 서기관 승진을 가능하게 하는 방안으로 또다른 ㅇ 과장의 승진을 예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 경우 인사권을 자의적으로 행사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한 간부 공무원은 “올 연말에 추가로 50대 후반 고위공직자 두세 명이 퇴직하게 되면 다소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도시개발사업 단장(4급) 자리가 없어지는 내년말까지 현재 국장들 대부분이 퇴직해 전반적인 물갈이가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번 인사를 앞두고 양산공노조는 시장에게 공문을 보내 웅상출장소 근무자 등에 대한 전보인사는 반드시 규정에 맞게 시행해 줄 것과, 6급 이상 초과 현원 발생시 대기발령이나 테스크포스 팀을 구성 운용한다는 방침에 대해 퇴출 이미지를 주지 않도록 근무경력, 성별, 연령 등을 차별화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