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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하필이면 장마철 맞춰 하천정비?..
사회

하필이면 장마철 맞춰 하천정비?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237호 입력 2008/06/24 10:29 수정 2008.06.24 08:47
북부천 친수공간 조성, 장마 앞두고 부지 내 자재 적재

환경오염·자재 유실 등 우려, 해마다 개선 없이 반복

↑↑ 시민휴식공간으로 북부천을 탈바꿈하기 위해 시작된 하천정비사업이 산책로 조성을 위한 자재를 장마를 앞두고 쌓아두면서 환경오염, 예산 낭비의 우려를 낳고 있다.
ⓒ 양산시민신문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이후 북부천 일대에 하천 정비와 친수 공간 조성을 위해 시가 자재를 하천 부지 내에 쌓아 두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시는 지난해 12월부터 북부천 일대에 자연재해를 예방하고, 하천 친수 공간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북부천 친수공간 조성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비 6억원을 들여 2천402㎡ 규모의 저수호안정비와 길이 2천35m, 너비 3m의 산책로를 조성하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지만 산책로 조성을 위한 경계석과 보조기층 자재인 자갈 등을 하천 부지에 쌓아두고도 장마철을 맞아 공사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

사업 구간 곳곳에 쌓여 있는 자갈과 경계석은 미관상으로도 보기 좋지 않을뿐더러 자갈에 묻은 석분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아 비가 올 경우 하천으로 그대로 유입돼 환경오염의 문제마저 안고 있다.

또한 장마철이면 유량이 늘어 하천 일대가 잠기는 북부천의 특성상 하천 부지 내 쌓인 자재가 유실돼 자칫 예산 낭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시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자재 반입이 어려워질 경우를 대비해 미리 자재를 확보하다보니 불가피하게 하천 부지에 자재를 쌓아두게 되었다”며 유량 증가로 인한 자재 유실에 대해서는 “잘못을 인정한다”며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석분 역시 폐기물의 일종으로 처리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다 넓은 사업구간에 걸쳐 쌓아둔 자재에 대한 조치가 제대로 이루어질지 의문을 낳고 있다.

한편 북부천 외에도 시는 올해 사업비를 확보한 각종 하천정비 사업을 장마 시기에 맞춰 발주하는 등 해마다 장마철에 하천 정비를 실시하는 오류를 반복하고 있다.

시는 장마가 시작되는 6월에만 명곡교~주남교간 하천정비공사, 소하천 매곡1천 정비사업, 하북 통도천 제방정비공사, 원동천 정비공사, 명언 소하천 정비사업 실시설계용역, 명동소류지 및 시명골일원 교량 및 박스설치 공사 등 6건의 하천 관련 사업을 발주했다.

이처럼 공사가 불가능한 장마 시기에 하천 공사가 발주되는 것은 12월말을 기준으로 결산되는 회계연도에 따라 사업 시기를 맞추다 보니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예산이 성립된 이후 조기 발주를 위해 서두르더라도 설계 등의 과정을 거치는 동안 장마 시기에 공사가 진행되는 것도 한 원인이다.

공사의 성격을 감안해 사업 시기를 조정하기 보다 행정 편의에 맞춰 사업을 진행하면서 공사 기간이 늘어나거나 제 때 사업을 마무리하지 못해 예산 낭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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