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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의장단 구성, 민의 없는 그들만의 잔치..
정치

의장단 구성, 민의 없는 그들만의 잔치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238호 입력 2008/07/01 10:38 수정 2008.07.01 08:36
정책ㆍ정파ㆍ철학 없는 3無 선거 구태 여전

'교황선출방식'으로 승자 독식 구조 문제

 
↑↑ 지난달 27일 열린 제98회 임시회에서 의장단 선출이 이루어졌지만 지지 후보가 다른 일부 의원들이 투표에 불참해 '반쪽 선거'로 끝이 났다. 이 같은 현상은 의장단 선거가 정책과 정파, 철학에 의해 이루어지기 보다 의원 개개인간의 친소관계 또는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을 거듭하면서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양산시민신문
제4대 시의회가 후반기 의장단을 구성했지만 전반기와 마찬가지로 시작부터 '불협화음'을 들려주고 있다.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 이후 임기를 시작한 제4대 시의회는 전반기 의장단 구성에서 한나라당이 의장, 부의장, 3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식해 무소속 및 비한나라당 의원들의 반발을 산 바 있다.
 
하지만 이번 후반기 의장단 구성은 이보다 한층 더 상황이 복잡하다. 우선 한나라당 대 비한나라당의 대결 구도로 의장단 구성이 이루어졌던 전반기와 달리 정당의 구분이 무의미해졌다.
 
지난달 27일 제98회 임시회에서 모두 13명의 의원 가운데 최영호, 허강희, 박말태, 김덕자, 박윤정 의원이 투표 전 회의장을 박차고 나왔으며, 김일권 의원은 전반기 의장으로 투표를 진행했으나 표결에는 기권을 표시해 6대 7의 대립 구도를 분명히 했다.

사실상 투표를 거부한 6명의 의원 가운데 김일권, 최영호, 허강희, 김덕자 의원은 한나라당 소속이며, 박말태 의원은 무소속, 박윤정 의원은 통합민주당 소속이다. 또한 당선된 정재환 의원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진 6명의 의원 역시 한나라당과 무소속이 섞여 있다. 최소한 정파 간의 이해 관계에 따라 의장 지지가 이루어지지도 못한 것이다. 그렇다고 김일권 현 의장을 지지해온 5명 의원과 정재환 의장 당선자를 지지한 6명 의원들 사이에 정책적ㆍ철학적 공통분모를 찾기도 쉽지 않다.

굳이 지난 2년간 의정활동을 통해 집행부에 우호적이거나 비판적인 의원으로 성향을 분류할 수도 있지만 전반기 의회가 집행부에 대해 뚜렷한 대립각을 세우기 보다 사안에 따라 적당히 타협하는 수준을 보여왔기 때문에 '친집행부'와 '반집행부' 성향으로 나뉜 의원 그룹을 못박기는 어렵다.

의장단 선거 과정이 특정 정파나 정책적인 차이에 의해 갈등이 생기기 보다 의정활동을 통해 맺어진 친분관계, 이해관계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결국 의원들 간의 이합집산으로 볼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현상은 시민의 대의기관인 시의회 의장단 구성이 민의와 상관없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의장단 선거는 '교황선출방식'으로 별도의 입후보 절차 없이 13명 전원에 대해 투표가 이루어진다. 이번 후반기 선거 역시 김일권 현 의장과 정재환 의원 2명 간의 대결로 알려졌지만 공식적인 절차를 거친 바 없다. 따라서 별도의 검증 절차 없이 의원 개개인 간의 비밀선거운동이 이루어지면서 매번 의원들 간의 불협화음은 물론 정치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미 다른 지역에서 '교황선출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후보 등록과 정책 발표 등을 통해 의장 후보를 공개 검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양산에서는 아직 시민단체들의 이렇다할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어 문제 개선을 위한 다양한 고민부터 시작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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