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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빼앗긴 양산천 피서지
사회

빼앗긴 양산천 피서지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입력 2008/07/15 12:21 수정 2008.07.15 09:41
양산CC, 양산천 토사 유출 반복 … 개선책 시급


여름철 상북면 일대 주민들 피서지 훼손, 불만 고조

↑↑ 지난 9일 저류지 정비 작업 과정 실수로 양산CC 공사장 내 흙탕물 수만t이 양산천으로 유입돼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 양산시민신문
 상북면 소토리에 조성 중인 한 골프장에서 대량의 흙탕물이 양산천으로 그대로 유입돼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관련기사 234호, 2008년 6월 3일자>
 
지난 9일 소토리 159만㎡ 부지 내 골프장을 조성 중인 양산CC는 흙탕물을 거르기 위한 저류조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흙탕물 수만t을 흘려보내 상북면에서 양산나들목 입구에 이르는 양산천 구간이 온통 흙탕물로 뒤덮인 것.

산바다 식당 앞에 설치된 배수구를 통해 흘러나온 흙탕물은 하천 오염은 물론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는 이 일대를 훼손시키고 있다.
 
이미 지난 6월 집중호우로 흙탕물이 저류지를 넘어 인근 농가에 피해를 입히는가 하면 농작물 피해도 우려됐다. 다행히 이번 장마가 많은 비를 동반하지 않아 큰 피해를 입히지는 않았지만 곧 이어 태풍으로 인한 집중호우가 쏟아질 경우 대형 공사장 안전사고와 각종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양산CC는 골프장을 조성하면서 공사장 곳곳에 크고 작은 저류지 13곳을 설치해 공사장에서 나온 빗물을 가둔 뒤 이를 배수탱크로 끌어 올려 재사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9일 새벽 저류지를 청소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흙탕물을 양산천에 방류하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환경오염은 물론 더위를 식힐 휴식공간을 빼앗기게 되었다며 반발하고 있다.
 
권아무개(59, 대우마리나)씨는 "여름이면 아파트 앞 다리 아래에서 많은 주민들이 휴식을 취하곤 했는데 뻘겋게 변해 버린 양산천에서 무슨 휴식을 즐길 수 있겠느냐"며 "대규모 개발공사를 하면서 최소한의 대책도 없이 공사만 강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양산CC측은 "저류지 정비를 하면서 흙탕물이 양산천으로 흘러들어가기는 했지만 이후 즉각 조치를 취해 현재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앞으로 집중호우 등을 대비한 대책 역시 수립해 놓은 상태여서 더 이상 흙탕물 방류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시 역시 "공사장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지도를 통해 주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행정지도를 강화할 것"이라며 "환경오염 여부는 관련 법령이 미흡해 정확한 판단을 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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