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전거 이용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한 초등학생이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화물차량에 부딪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경각심을 부르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2시께 중부동 종합운동장 앞 사거리에서 김 아무개(12) 양이 자전거를 탄 채 횡단보도를 건너다 부산 방면으로 정아무개(33) 씨가 운전하던 2.5t 화물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 김 양은 사고 직후 인근 병원에 옮겨졌으나 사망하고 말았다.
최근 고유가 시대를 맞아 자전거 이용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하자 시민들은 경비 절감을 위해 자전거를 이용하면서도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내 도로 곳곳이 차량 위주로 설계되어 있는 데다 각종 도로 확장 사업과 인도 정비 사업이 잇달아 추진되면서 정작 자전거 이용자들을 위험에 내몰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지난달 제97회 1차 정례회에서 정재환 의원(무소속, 중앙ㆍ삼성ㆍ강서, 현 의장)이 자전거 활성화 정책에 대한 시의 입장을 물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벌어진 사고라 더욱 의미가 크다.
이 때 정의원은 시정질의를 통해 "처음에는 주로 교통량 감소, 대기환경 개선, 국민건강 증진 측면에서 자전거 정책을 접근했지만 최근 유류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민의 생계와 직결되는 유력한 대체교통수단의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며 "하지만 신도시를 제외하면, 도로 개설 과정에서 자전거도로는 아예 검토조차 되지 않고 있다"고 집행부의 정책 부재를 질책한 바 있다.
이러한 질의에 대해 집행부는 당시 기존 도로를 활용한 일종의 자전거 전용 가변차선제 도입, 세대당 자전거 1대 보급 등의 파격적인 제안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가 자전거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대책 수립을 약속한 뒤에도 이미 이용되고 있는 자전거에 대한 안전 대책 수립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통학을 위주로 어린 학생들이 자전거를 많이 이용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은 전무한 실정이다. 학교별로 자전거 통학 학생들에게 안전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열악한 자전거 기반 시설 탓에 교육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최아무개(42, 교동)씨는 "아침마다 자동차와 함께 도로에 엉켜 자전거로 통학하는 아이들을 볼 때 마다 아찔한 생각이 든다"며 "시가 자전거 이용실태를 정확히 파악해 사고가 예상되는 지점이라도 우선 안전 대책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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