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북면에 위치해 경부고속도로를 오갈 때 마다 인상적인 풍차 모형으로 양산을 대표해온 통도사관광호텔이 30여년 세월을 뒤로 하고 추억될 전망이다.
지난 10일 통도사관광호텔측은 수년 째 추진해온 호텔 매각이 여의치 않아 '통도사'라는 이름을 사용해 온 인연으로 건물과 토지 등 호텔 전체를 통도사에 기부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호텔측은 내년 말까지 호텔의 소유권을 통도사에 넘기는 법적ㆍ행정적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통도사 관광호텔은 현재 시가 70~80억원에 이르고 있지만 만성적인 운영적자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 1974년 하북면 순지리에서 문을 연 통도사 관광호텔은 대지 2만2천여㎡에 본관 5층, 별관 4층 등 연면적 9천200㎡의 부대시설과 객실 57개를 갖추고 영업을 해왔다.
통도사관광호텔 관계자는 "수년간 계속된 경영난으로 매각을 고려 했지만 호텔을 사랑해준 주민과 영업의 기반이 됐던 통도사에 호텔을 되돌려 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통도사도 호텔측의 기부 의사를 받아들여 소유권 이전 이후 호텔을 템플스테이션 또는 불교 교육 연수원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놓고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도사측은 "쉽지 않은 결정을 한 호텔측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호텔이 수년간 적자로 채무가 상당 부분 있어 소유권 이전과 동시에 통도사측이 채무를 부담해야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