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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제4대 시의회 후반기 의장단에게 듣는다..
정치

제4대 시의회 후반기 의장단에게 듣는다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240호 입력 2008/07/15 15:12 수정 2008.07.15 12:29
정 의장 "'화합'없이 의회 기능도 없다"

나 부의장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역할에 충실"

지난 4일, 제4대 양산시의회 후반기 의장단이 공식 임기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후반기 의정활동에 들어갔다.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 역시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두 갈래로 나뉜 채 임기를 맞이한 후반기 의회. 여전히 선거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정재환 의장과 나동연 부의장은 약속이라도 한 듯 '화합'을 강조하고 나섰다.

정 의장과 나 부의장은 지금 시민들의 우려를 낳고 있는 갈등 양상이 정치적 구도가 아닌 잠시 스쳐가는 선거후유증에 불과하다며 곧 '봉사'의 마음으로 모든 시의원들이 '집행부의 견제와 감시'라는 본연의 임무를 위해 하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정 의장과 나 부의장이 그리고 있는 후반기 의회의 새로운 의정활동에 대한 청사진을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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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없이 의회 기능도 없다"

'평의원의 마음'으로 낮은 자세, 의회 역할 위해 노력
의회 회의 공개, 작은 시도부터 시작해 결실 맺을 터

ⓒ 양산시민신문
"의원들 간의 화합 없이는 제대로 된 의회 기능을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제4대 시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정재환 의장(무소속, 중앙ㆍ삼성ㆍ강서, 사진)은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불거진 의원들간의 갈등 양상에 대해 의식한 듯 당선 소감을 묻는 질문에 '원칙'과 '상식'을 강조했다.
 
지난 4일 공식 임기를 시작한 후 첫 의원협의회가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동료의원들의 불참으로 무산되면서 의장단 선거를 둘러싼 앙금이 쉽게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는 비판 여론에 대해서도 정 의장은 "곧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정 의장은 "양산시의회 의원 13명 모두 선거 과정에서 시민들에게 약속한 봉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의장으로 의원 개개인이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면 시민들이 우려하는 갈등 양상은 의외로 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 의장은 "살아오면서 가장 힘들다고 느낀 것이 바로 '생각을 맞추는 일'"이라며 "동료의원들의 생각을 맞춰가기 위해 평의원의 마음으로 겸손하게 낮은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시민들에게 의원간의 갈등으로 실망감을 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전반기 의회의 성과와 한계를 묻자 정 의장은 정치적 구도로 인한 의정활동의 한계를 지적했다. 전반기 의장단 구성에서 한나라당과 비한나라당의 대결 구도로 시작한 것을 염두에 둔 말이었다. 당시 의장단 구성은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독식해 무소속 의원들이 이를 반발하는 분위기가 전반기 내내 이어졌다. 특히 김양수 전 국회의원과 오근섭 시장의 대립 구도는 시의회 내부 역학관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전반기 의회는 정치적 구도로 인해 의원간의 시각차가 있었으며, 그 와중에 서로에 대한 편견도 존재한 것 같다"
 
정 의장은 이러한 관계를 '팀워크의 부재'로 설명했다.
정치적인 대립 구도가 형성되다보니 한 사람 한 사람이 시민 대표기관인 시의회 의원들의 영향력이 약해질 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정 의장은 지난 4월 총선을 계기로 기존의 정치 구도를 탈피, 의원들이 생각하는 의정활동의 철학을 실천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 후반기 의정활동을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총선 이후 무소속 의원들의 한나라당 입당 문제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지역 화합을 위한 문제라는 설명은 이러한 정 의장의 생각을 반영하고 있다.
 
정 의장은 "원래 한나라당에 뿌리를 두고 있는 대부분의 무소속 의원들이 각각 지지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결론낼 문제"라면서 현재 5명인 한나라당 소속 의원이 늘어날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말 의정비심의 과정에서 본회의를 비롯한 상임위 회의, 예결산 회의 등 시의회 공식 회의를 인터넷 또는 케이블 방송을 통해 생중계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도입 의사를 나타내기도 했다.
 
정 의장은 "의회 회의 공개는 피할 수 없는 과제"라며 "당장 시행하고 싶지만 현실적 제한이 따르고 있어 내년에 본격적인 운영이 될 수 있도록 올해 하반기부터 작은 시도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 의장은 의장으로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그 동안 몸 담아 왔던 각종 사회단체 직책을 내려놓고 의회 운영에 전념하겠다는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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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자해지의 마음으로 역할에 충실"

'일'로써 의회 화합해 현재 갈등 해소 노력
후반기 의정활동, 충실한 마무리 다짐

ⓒ 양산시민신문
나동연 부의장(한나라, 중앙ㆍ삼성ㆍ강서, 사진)은 당선 소감에 대해 "의장단 구성 과정의 문제점을 솔직히 인정한다"며 "'일'로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밟겠다"고 말했다.
 
함께 후반기 의회를 이끌어나갈 정재환 의장과 지혜를 모아 13명 의원들이 저마다 생각하고 있는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나 부의장은 "의장이 대외적으로 시의회를 대표한다면 부의장은 의회 내부의 살림살이를 이끌어가는 자리"라며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심정으로 의원들간의 화합을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나 부의장은 최근 의장단 구성과 관련해 시민들의 우려를 낳고 있는 상황에서 '향상된 의원들의 자질'을 주목해줄 것을 시민들에게 요청했다.
 
"지난 의회 의원들에 비해 제4대 시의회 의원들은 개개인이 매우 우수한 자질을 가지고 각자 전문 분야에서 의정활동을 펼쳐왔다"
 
나 부의장은 전반기 의회에 대해 "정당공천제의 도입으로 인한 불협화음이 존재했었다"며 "후반기에는 이러한 정치적 대립 문제가 일정 해소되어 의정활동에 주력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전망의 바탕에는 현재 시의회를 구성하고 있는 의원들의 자질이 어떤 지자체나 이전 의회 구성원보다도 뛰어나다는 나 부의장의 자부심이 깔려 있다.
 
나 부의장은 "제4대 시의회 의원들은 저마다 색깔있는 의정 철학을 가지고 의정활동에 임하고 있다"며 "의장과 함께 의원들의 역량이 발휘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의회 회의 공개 방안에 대해서는 "최근 정국을 보면 '소통'이 큰 화두가 되고 있다. 시의회 역시 시민들과 소통하지 않고 그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어 회의 공개에 100% 동의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시의회 내부에 인터넷과 케이블방송 중계 등에 필요한 인력과 시설을 갖추는 일은 만만챦은 일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나 부의장은 "시민들의 요구를 개괄적으로 검토해 시설 확충에 대해 알아보니 10억원이 넘는 예산이 필요한 실정"이라면서 "최근 촛불집회에 나온 인터넷 생중계 기술 도입 등 다양한 방안에 대해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시민들과 언론의 적극적인 제안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나 부의장은 "의회의 순기능인 집행부의 견제와 감시에 우려가 있다면 그것은 시의회 의원들의 '화합'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며 "집안 살림꾼으로 부의장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 시의회 전체가 화합하는 분위기 속에서 맡은 바 의정활동을 성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또한 "후반기 의회는 4대 시의회를 마무리하는 시점"이라며 "시의회 전체 위상을 바로 잡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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